<겨울축제특집Ⅵ>
“판타지한 눈(雪)조각에 눈(目)이 즐겁네”
거대 눈조각의 향연, 삿포로 유키마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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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제철을 맞이한 홋카이도는 혹한을 향해 달려가지만 반대로 관광객들을 열광시킬 뜨거운 이벤트도 코앞이다. 세계 3대 축제라는 명성이 말해주듯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겨울 축제로 자리한 삿포로 유키마츠리가 그 주인공. 삿포로 도심 오오도오리공원을 따라 집체만한 눈조각이 놓여지고, 밤이면 아름다운 일루미네이션으로 눈조각은 더욱 아름다운 빛을 발하니 순백의 눈(雪)이 전하는 감동에 여행객들의 눈(目)이 더욱 커진다. 
| 이상직 기자 news@japanpr.com

홋카이도 중심 삿포로의 2월은 가장 추우면서도 가장 열기가 넘쳐난다. 다름 아닌 홋카이도는 물론 세계적인 축제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삿포로 유키마츠리(さっぽろ雪まつり:Sapporo Snow Festival)라는 거대한 이벤트가 펼쳐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미 삿포로를 여행한 사람이라 해도 한 겨울의 삿포로 유키마츠리를 즐기지 않고는 홋카이도를 즐겼다는 자랑이 쉽사리 나오지 않을 정도이니 삿포로 유키마츠리의 위세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만하다. 
삿포로 유키마츠리가 처음 시작된 것은 지난 1950년으로 삿포로 인근의 풍성한 눈으로 설상(雪像)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통해 삿포로시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에 의해 6개의 눈조각이 만들어진 것이 최초의 유키마츠리로 알려져 있다. 
대회가 더해감에 따라 눈조각상의 규모도 점점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최초 대회에서 7m정도였던 것이 4회째 만에 15m이상의 눈조각상이 등장하는 등, 거대한 눈조각상을 볼 수 있는 축제로 일본 전국에 알려지면서 10회째 대회부터는 홋카이도만이 아니라 전국으로부터 축제를 보기위해 관광객이 찾았고, 삿포로 동계올림픽이 열린 1972년 겨울에 열린 삿포로 유키마츠리는 전 세계에 삿포로의 겨울축제를 알리는 계기를 마련, 현재와 같은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실제 축제가 열리는 기간도 볼거리이지만, 축제가 준비되고 눈조각상이 만들이지는 과정도 진귀한 볼거리다. 작업기간은 개최일 직전까지 약 1개월간으로 축제의 행사장 중 한 곳인 오오도오리공원의 눈조각상 제작을 위해 사용되는 눈은 5톤 트럭으로 약 6,000대 분. 옮겨진 눈은 중장비와 사람의 손에 의해 블록처럼 높게 쌓여지고 다 쌓아진 눈 블록은 도안에 따라 삽 등의 장비를 통해 세세히 조각되어 거대한 눈조각상이 탄생하게 된다. 2012년도 유키마츠리 기간은 오는 2월 6일부터 12일까지이니 2월에 들어서면서부터 거대한 눈조각상과 마주하는 눈축제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눈조각상 전시에 눈체험코너까지 즐길거리 다양
삿포로 유키마츠리를 즐길 수 있는 행사장은 총 3개소. 삿포로역 등이 인접한 중심가인 오오도오리 행사장을 메인으로, 얼음조각상을 중심으로 축제가 펼쳐지는 스스키노 행사장, 그리고 지난 2006년도부터 새로운 행사장으로 더해진 츠토무 행사장이 각각 마련되니 다양하고 풍성한 눈축제를 즐길 수 있다. 
메인이 되는 오오도오리 행사장은 삿포로의 중심가인 오오도오리공원을 중심으로 오오도오리1쵸메에서 12쵸메까지의 1.5km에 이르는 광대한 부지의 행사장이다. 삿포로 중심가인 만큼 각 지하철역과 버스로 연결되어 교통 또한 편리하다.  
오오도오리 행사장의 가장 큰 특징은 각 에이리어별로 폭 40m이상의 거대 눈조각상과 마주할 수 있다는 점. 거대한 스케일의 박력 넘치는 눈조각상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두근거림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말 그대로 눈으로 만든 거대 예술작품들이 거대한 공원을 가득 메운 장관은 설국 삿포로가 아니면 만날 수 없는 풍경이기에 감동의 깊이도 남다르다.
익숙한 만화 캐릭터를 조각한 눈조각상을 비롯하여, 세계적인 유명 건축물을 눈으로 똑같이 재현한 작품 등 홋카이도의 개성을 표현한 눈조각상이 가득 펼쳐질 예정으로, 특히 올해에는 지난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의 빠른 피해복구와 피해지역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 도호쿠지역의 명소를 눈조각상으로 재현하는 뜻 깊은 퍼포먼스도 마련되어 눈축제의 의미까지 더할 예정이다. 
오오도오리공원의 끝에 자리한 11쵸메에서는 ‘국제 눈조각상 콩쿨’도 개최되어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한국, 중국 등 10여 개국의 눈조각가들에 의한 예술성 넘치는 멋진 눈조각작품의 경연까지 감상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챙겨볼만하다. 
가장 동쪽에 자리한 공원의 상징물인 높이 147m의 ‘텔레비전 탑’ 역시 삿포로 유키마츠리를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이 포인트다. 탑 정상에 자리한 전망대를 통해 90m 위에서 삿포로 시내의 경치를 조망하며 눈축제의 장관도 함께 할 수 있어 축제기간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낮의 유키마츠리도 즐겁지만, 유키마츠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해가 진 이후가 제격이다. 각각의 조각상으로 하이라이트 조명이 뿌려지고 조각상들 사이사이로 아름다운 일루미네이션이 장식되어 추위를 잊을 만큼 아름다운 빛을 선사한다.  
새하얀 눈조각도 아름답지만 투명한 얼음조각의 청초함을 맛보고 싶다면, 삿포로역 앞으로 자리한 홋카이도 최대의 나이트스포트인 스스키노 행사장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축제기간 동안 차량의 통행이 제한되고 도로위로 보석같은 얼음조각 100여개가 가득 전시되어 눈조각상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조각상을 보고 감상하는 것만이 삿포로 유키마츠리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삿포로 교외에 마련된 츠토무 행사장에서라면 가족과 함께 아이들과 함께 눈을 마음껏 체험하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츠토무 행사장의 메인은 단연 눈으로 만들어진 100m급의 거대 미끄럼틀.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로 눈을 타고 내려오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밖에도 풍성한 눈을 바탕으로 눈사람 만들기나 스노우레프팅, 컬링 등의 놀이와 스포츠도 즐길 수 있어 눈이 그리웠던 이들에게는 천국과 다름없을 정도다. 시내로부터 외곽에 자리하고 있지만 삿포로시내로부터 셔틀버스가 마련되어 이동의 불편함도 없다. 

<여행메모>
제 66회째를 맞이하는 2015년도 삿포로 유키마츠리는 오는 2월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개최된다. 메인회장인 오오도오리공원까지는 JR삿포로역에서 도보 10분 정도로 찾기 편하다. 눈조각은 총 250여 기가 설치될 예정으로, 밤 22시까지 경관조명이 설치되어 야간관람도 제공한다. | www.snowf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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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01)▲눈조각상 위에 마련된 특설무대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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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02)▲얼음조각으로 가득 채워진 스스키노 행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