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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북쪽 홋카이도. 이 홋카이도 남서부에 둘레 43km의 칼데라호수인 도야코(洞爺湖)호수가 자리하고 그 뒤로는 지금도 연기를 뿜어내며 웅대한 모습을 보이는 활화산 우스잔(有珠山)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두 개의 거대한 자연을 품은 땅이 지난 2009년 8월, 세계 유네스코가 지원하는 세계지오파크 네트워크 인증의 ‘도야코·우스잔 지오파크’로 명명된 일본 최초의 땅. 지오파크라는 명성만으로도 충분한데 절경의 경치에 여행객들을 사로잡는 먹거리와 온천까지 더해지니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는 홋카이도로의 여행에 도야코와 우스잔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가 된다. 

홋카이도 | 후쿠이 시게하루

 

세계적으로 귀한 가치의 풍경 가운데 서다
30년에 한 번 씩 분화한다고 전해지며 최근에는 1977년과 2000년에 실제로 화산폭발이 있었던 우스잔산. 그리고 푸르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는 도야코 호수가 모습을 내민다. 일대는 주변으로 과수원과 밭, 호반온천가까지 펼쳐져 화산폭발이 이룬 귀한 풍경에 더해 홋카이도를 찾은 이들이 반길만한 명소까지 가득하다.
그 존재가치만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이 땅에 또 하나의 귀한 가치가 더해졌다. ‘도야코·우스잔 지오파크’로서 세계지오파크에 정식 등록되었고 지오파크의 가치가 궁금했기에 몸은 자연스레 홋카이도로 향했다.
삿포로 신치토세공항으로부터 고속도로로 약 1시간. 웅대한 경치를 맛볼 욕심에 우스잔 로프웨이로 먼저 반길을 옮겼다. 우스잔 로프웨이의 승차역은 쇼와신잔(昭和新山)산의 산기슭. 쇼와신잔은 밭이었던 땅이 1943년의 화산폭발과 함께 융기되어 생긴 화산산이다. 우스잔과 쇼와신잔 모두 화산지대 한 가운데에 위치하지만 금새 폭발이 일어나지 않으니 여행에 앞서 미리 겁낼 필요는 없다.
로프웨이 승차역에는 큼직한 106인승의 곤돌라가 우스잔산 정상까지 안내한다. 정상까지는 약 6분. 다갈색의 돔 모양을 한 쇼와신잔으로부터는 자신이 살아 있는 화산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하얀 연기를 쉼 없이 내뿜고 왼쪽으로는 도야코호수가 한 없이 넓게 펼쳐지니 사치스럽기 그지없는 절경에 말문까지 막힌다. 
산정상의 역에서 바로 오른쪽에 자리한 도야코전망대로 향하는 중간에는 지난 1977년 폭발로 산 전체가 약 200m 정도 움직인 지형의 변화를 판넬을 통해 체감할 수 있는 포인트도 있고, 좌측으로 다시 7분을 걸으면 지금도 분연(噴煙)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화산의 화구를 눈앞에서 즐길 수 있는 ‘우스잔 화구전망대’까지 닿을 수 있다. 가까이서 활화산의 고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전세계를 통털어도 귀한 체험이니 화구를 보는 마음은 이성을 버린 어린아이처럼 흥분이 극에 달한다.
☞우스잔 로프웨이 | 北海道 有珠郡 壯瞥町 字昭和新山184-5 | ☎0142-75-2401
[왕복] : 중학생이상 성인 1450엔, 초등학생 730엔
[편도] : 중학생이상 성인 810엔, 초등학생 410엔
※운행시간 및 운휴일정 등은 계절에 의해 변동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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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스잔산 화구전망대. 화산의 분연과 만날 수 있다.

 

화산이 탄생시킨 대지가 만들어낸 맛에 감동
우스잔의 화산폭발이 가져온 화산재가 뒤덮인 이 땅은 맛 좋은 과일이 나기로도 유명하다. 화산 폭발 이후 하나 둘 과수원이 들어섰고 지금은 17개의 과수원이 점재하는 ‘소우베츠 과일촌’으로 명명되어 과일따기 체험관광의 명소로 인기다.
체험은 4월부터 11월 초까지 이어진다. 사과, 포도, 딸기, 앵두, 배, 감, 복숭아, 자두 등 종류도 가지가지다. 과일별로 종류도 풍성하다. 사과 하나라도 다양한 종의 사과가 늘어서니 모두 맛볼 수 있고 하나의 과일만이 아닌 농장 전체에 자리한 그 계절의 제철과일 모두를 뷔페처럼 한 없이 즐길 수 있으니 과일마니아라면 기쁘지 아니할 수 없다.
맛좋은 과일의 비결이 궁금해 묻자 비밀은 화산재에 있다는 답이 돌아온다. “배수가 좋고, 양분을 보유하는 힘이 약한 화산재의 토양은 과수나무 본래의 생명력을 강하게하고 과일의 세포조직도 강하게 하여 맛이 진한 과일을 만들어 냅니다. 사용한 농약이 토양에 축적되지 않기 때문에 농약의 성분을 약화시키는 효과까지 있습니다”라는 것이 촌장인 후지모리(藤盛)씨의 설명이다.
촌장인 후지모리씨가 운영하는 ‘후지모리 과수원’을 포함해 모든 과수원에서 과일따기 체험에 더해 직판장이 함께 운영되고 있어 저렴한 가격에 귀한 과일까지 손에 넣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즐거움이다. 지금은 과일이 나지 않는 한 겨울이니 오는 봄까지 꽤 기다려야하는 것이 아쉽지만 기다린 만큼 후회 없는 맛과 즐거움이 따라오니 기억해 둘만하다. 
과수원 근처에서 식사를 즐긴다면 인근에 자리한 ‘레스토랑 바이에른’이 추천코스다. 거대한 삼각형 지붕의 건물 안에 전통적인 서양풍의 고급스런 분위기가 바이에른의 첫 인상이다. 인기메뉴는 이로이로포테토(650엔)와 수제 소시지(1260엔). 이로이로포테토는 접시 하나에 한입 크기로 고로케, 감자경단, 수제 베이컨말이, 스모크 연어말이, 그라탕풍 포테토, 마슈 포테토가 하나씩 총 6종류가 담긴다. 지역 특산의 감자를 6가지 맛으로 즐길 수 있으니 천혜의 자연을 가진 지오파크다운 요리라 하겠다. 수제소시지도 별미다. 후랑크, 위너, 베이컨 등이 풍성히 놓여 맛은 물론 양까지 푸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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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우베츠 과일촌. 연중 과일따기 체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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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레스토랑 바이에른의 수제 소시지요리.

☞후지모리 과수원 | 北海道 有珠郡 壯瞥町 字?之町373 | ☎0142-66-2160
[요금] : 중학생이상 850엔, 초등학생 650엔, 3세~초등생 미만 450엔
※직판장은 연중 운영
☞레스토랑 바이에른 | 北海道 有珠郡 壯瞥町 壯瞥溫泉1013 | ☎0142-75-4088
[영업] : 10시 30분~16시까지
※11월~3월은 매주 수요일, 4월~12월은 부정기 월 1회 휴무


온천에 몸 뉘이고 지구의 에너지를 흡수
시시각각 변화하는 대지인 지구의 위대함을 느끼고 은혜로운 미각인 과일과 감자요리까지 즐기고 나니 이내 몸을 뉘이고픈 온천을 찾는다. 이 땅 전체가 화산지대이고 그 화산지대를 따라 온천이 가득 자리하기에 온천을 즐기기에도 우스잔산 일대는 제격인 셈이다.
제일 먼저 찾은 온천은 농부가 운영하는 료칸으로 인기인 이코이쇼(いこい莊) 온천료칸. 휴게시설이 따로 마련되진 않지만 당일입욕이라면 성인 300엔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이 매력이다.
화산지대의 온천이기 때문일까. 그 감동 또한 일품이다. 몸 안의 구석구석까지 온기가 전해지면 노곤했던 몸속 깊숙한 곳 까지 모듬는 것이 진짜 온천임을 직감케한다.
온천료칸의 주인장에게 숙박 시 사전 예약을 하면 석식 때 500엔 추가로 우수잔산의 용암에서 잘라낸 석판으로 요리를 구워내는 용암구이까지 맛볼 수 있으니 각별한 맛을 찾는 미식가라면 욕심내볼 만하다. 원적외선 효과로 막 수확한 야채는 더욱 달게, 고기는 더욱 부드럽고 맛있게 구워진다는 것이 주인장의 설명이다.
카와나미(かわなみ)도 인기의 명소다. 노천온천에 더하여 아키타현의 천연기념물로도 유명한 귀한 광물인 북투석(北投石|hokutolite)으로 만든 암반욕이 명물이다.
화산이 살아있는 화산산의 산기슭에 자리한 탓에 솟아오른 온천수가 약 5분이면 온천료칸의 욕조로 흘러들어오니 신선한 온천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점도 카와나미 료칸만의 즐거움이 된다.
온천에 더해 사진갤러리도 시선이 간다. 료칸 내에 마련된 사진 갤러리에는 우수잔과 도야코 호수의 자연을 렌즈도 담아낸 다수의 사진들이 걸려 잔잔한 감동을 연출하니 놓치기 아쉽다. 밤이면 료칸 내 바에서 도야코호수와 호수의 중앙에 떠있는 나카지마섬을 이미지한 녹색의 칵테일인 ‘레이크뷰’가 유혹하니 온천과 함께 우스잔의 대지의 감성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주변으로의 볼거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화산으로 무너진 건물과 화산분화구를 돌아보는 산책로, 도야코호수의 물이 떨어지는 폭포 등, ‘도야코·우수잔 지오파크’에는 즐길거리가 태산이다. 가는 장소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먹는 것마다 그 모든 것에 지구의 고동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이니 홋카이도 대지와 호흡하고 싶은 이라면 ‘도야코·우수잔 지오파크’의 이름을 기억해 두는 것이 후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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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와나미의 명물인 암반욕탕. 귀한 북투석으로 만들어졌다.

☞온천료칸 이코이쇼 | 北海道 有珠郡 壯瞥町 壯瞥溫泉83 | ☎0142-75-2522
[요금] : 1박 2식, 1실 2명 7500엔~, 3~4명 7000엔, 당일입욕 300엔
※음료반입 가능
☞호반료칸 카와나미 | 北海道有珠郡 壯瞥町 字洞爺湖溫泉53 | ☎0142-75-2715
[영업] : 1박 2식, 객실1 6950엔~12600엔, 당일입욕 600엔, 암반욕온천 1260엔

 

'세계 지오파크'란?
과학적으로 그 가치가 귀중한 것에 더해 외형적으로도 아름다운 지질유산이 점재하는 자연공원을 뜻한다. 한국어로는 지질공원으로 풀이되며 지오파크로 지정되면 세계 유수의 지질유산으로 인정받아 국제자연관광지로서 위치를 점하게 된다. 
인증은 2004년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설립된 ‘세계 지오파크 네트워크’가 담당하며, 현재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19개국, 63개소가 지오파크로 지정되어 있다.

 

ⓒ일본관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작성:2010. 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