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Tour>

JR 타고 즐기는 다만의 테마여행, 도쿄동경(東京憧憬)

박용준 외 | 안그라픽스
정가 : 15,000원

여행에서의 시간은 ‘금’이다. 그리고 그 ‘금’의 양을 정하는 것도 본인이다. 정해진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추억을 만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지는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 여행이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여행하는 방법도, 취향도, 일정도 다르다. 어떤 사람은 유명 명소를 찾고,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예술 여행을 목적으로 한다. 더욱이 제한된 며칠 동안 여유있게 도쿄의 구석구석까지 돌아보는 것은 더욱 힘들다. 바쁜 여행자에게 있어 그만한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정보력도 없음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짧은 일정에 아무런 감흥도 없이 도쿄 전역을 뛰어다니면 돌아볼 수는 없는 일. 여행자 그 누구도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한 여행이 시간에 얽매여 분주한 발걸음을 옮기는 단순한 구경에 그치길 희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낮선 이국을 찾음에 있어 가이드북과 같은 정보지에 의지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 또한 녹녹치 않다. 지금까지 만난 자타공인의 여행가이드북은 여행자에게 여행 본래의 목적을 무색케 하는 무리한 일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동안의 추천 코스를 소개하고 있지만, 이동 거리와 시간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막상 실제 여행에서는 빽빽한 일정에 여행자를 자포자기하게끔 한다. 관광명소의 단순한 소개에 지나지 않는 가이드북은 여행의 기대치를 높이지만 가이드북 본연의 목적을 상실한 채 여행을 점점 관광으로 변질시키곤 한다. 
이런 고민을 한번쯤 가져본 도교여행자라면 ‘도쿄동경’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하디흔한 코스의 가이드북이 아닐까 하고 미리 실망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도쿄동경’이 소개하고 있는 코스는 지금까지의 그것들과는 확실히 구분된다. 
코스가 제시되긴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여행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는 역할이외에는 하지 않는다. 각 관광코스 별 하루 일정을 이동 거리와 시간별, 그리고 테마별로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자는 자신의 여행스타일에 맞추어 여행코스를 재구성하면 된다. 느긋하게 도쿄를 돌아볼 수 있는 최단 이동 경로가 제시되기 때문에 가이드북이 시키는 대로 움직일 필요도 없다.
초보 여행자를 위한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복잡한 도쿄의 전철 노선도를 알아보기 쉽게 재구성한 것은 물론, ‘도쿄동경’을 통해 소개하는 14개 코스의 승하차역과 환승역 등의 주요 전철역을 기입하여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은 물론, 각 지역마다 지도를 삽입하고 지역 지도의 전철 노선을 전체 전철 노선도와 동일한 컬러로 지정해 출구를 표시해 목적지로의 이동을 보다 용이하게 했다. 푸드 체인점과 숙소에서는 전철역을 표시한 약도를 넣어 역을 기점으로 위치가 한눈에 파악되도록 했다. 그리고 보다 정확한 위치 소개를 위해 노선명, 역명, 출구, 도보 시간까지 곁들여 마치 도쿄에 능통한 전담 가이드와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듯 착각이 들 만큼 세세하고 꼼꼼하다. 
코스의 구성미도 매력적이다. 시모키타자와·하라주쿠·시부야 등 ‘영 스트리트 투어’를 시작으로 지유가오카·나카메구로·다이칸야마·에비수 등 패션스트리트를 둘러보는 ‘도쿄 멋쟁이 따라잡기’ 코스, 도쿄의 대표적 명소인 긴자·롯폰기·아자부주방·도쿄타워와 함께하는 ‘도쿄 심벌 투어’, 초밥과 몬자야키 등 도쿄 명물요리를 맛볼 수 있는 츠키지이치바·시오도메·츠키시마 코스의 ‘도쿄의 맛과 멋 체험하기’ 등 익숙하지만 새롭게 재구성된 아이템들이 내가 원하는 도쿄 여행코스를 만들 수 있도록 조언해준다.
책 속에 함께하는 생생한 도쿄 이야기도 즐거움이다. 현지인이 선정하고 취재한 도쿄의 필수 볼거리 정보를 비롯하여 도쿄 사람들이 전하는 재미난 일본 이야기 등은 도쿄의 상식과 함께 여행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준다. 
재미와 여유가 가득한 도쿄여행을 꿈꾸는 당신, ‘도쿄동경’을 펼치는 순간 마이스타일의 도쿄와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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