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어렵게만 느껴졌던 일본 통역가이드시험의 모든 것.
일본 통역가이드시험 A to Z

일본 통역가이드시험의 한국 내 개최가 2년째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직접 도일(渡日)하여 시험에 응해야했던 불편함이 개선되고, 비인가 가이드에 대한 일본정부의 단속이 공표되면서  ‘일본 통역가이드시험’에 대해 한·일 여행업계 전반에 걸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역안내사로서의 필요한 지식과 능력을 검증하는 일본 통역가이드시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따라가 보자.  

●일본 통역안내사 시험은?
일본 통역안내사 시험은 통역안내사를 배출하기 위한 일본의 국가 자격시험이다. 한국의 문화관광부가 실시하는 관광통역가이드시험과 같은 형태로 자격취득을 통해 정식의 통역안내사로서 활동이 보장되게 된다.
차이점은 어는 국가의 법에 적용되어 가이드로서 활동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한국 정부가 주관하는 관광통역가이드시험의 경우 외국에서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국내를 무대로 활동하게 되는데 반해, 일본 정부가 주관하는 통역안내사 시험은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일본지역 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게 된다. 즉, 해당 국가에서 정식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각 국가가 정하는 시험을 통해 자격을 취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일본 통역안내사 시험이 중요시되는 이유는 바로 일본 정부의 통역가이드법 개정으로 인가자격을 취득하지 않고 일본 내에서 관광안내 및 가이드를 하는 이들에 대해 위법성을 따져 단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벌금의 경우도 50만 엔으로 대폭 강화하는 등, 일본 내에서 통역가이드를 하기 위해서는 일본 국토교통성이 실시하는 ‘통역안내사 시험’을 통해 정당한 자격을 부여받지 않으면 안 되게 되며, 일본 통역안내사 시험은 이러한 방일 외국인을 대상으로 일본 내 관광지를 가이드하는 통역안내사로서의 언어적 능력과 가이드로서의 지식을 측정하는 자격시험이 된다.

●수험자격과 시험과목, 일정은?
일본 통역안내사는 단지 어학력이 우수하다는 언어적 능력만이 중시되지 않는다. 일본지리, 일본역사, 산업, 경제, 정치, 문화 등 일본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요구되는 전문가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일본을 찾은 이들에게 보다 효과적이고 올바른 지식 전달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게 된다.
수험을 위한 특별한 자격이나 조건은 필요치 않은 것도 특징이다. 일본 통역안내사 시험은 연령, 성별, 학력, 국적 등에 관계없이 누구라도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시험과목은 한국에서 실시되는 1차 필기시험의 경우 해당외국어(한국어)에 대한 시험과 일본어에 의한 일본지리, 일본역사, 산업·경제·정치·문화에 대한 일반상식의 4과목이며, 한국어시험의 경우 70점 이상, 기타 3개 과목에서 각각 60점 이상을 획득한 1차 합격자에 한하여 일본 현지(도쿄)에서 실시되는 2차 시험을 통해 실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검증, 합불(合不)을 결정 받게 된다.  
1차 시험은 모두 선택형 객관식과 주관식으로 각각 이루어져 있다. 한국인 수험자가 수험하게 되는 한국어시험의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언어영역수준의 지문을 통해 한국어를 올바른 문법에 따라 변경하거나 한국어를 일본어로 번역하는 등, 한국어와 일본어를 올바르고 정확하게 구사할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둔 과목이다.  
일본어와 한국어가 혼재된 한국어 과목과 달리 모든 지문과 문제 등이 일본어로 구성된 과목은 일본지리, 일본역사, 일반상식의 3과목. 일본지리에서는 일본 전국에 대한 지역적 특징이나 행정구역상의 질의를 통해 일본 47개 도도부현에 대한 충분한 사전지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테스트하고, 일본역사에서는 일본 정규고등학교 수준의 역사문제로 역사적 소양을, 일반상식과목에서는 근년(近年)의 일본 사정을 테스트하게 된다.
원서의 배부는 매년 5월 중순경부터 6월 말까지로 올해의 세부적 일정은 아직 공개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지만 1차 필기시험은 9월 초순 경, 2차 구술시험은 12월 초순 경, 최종합격자 발표는 익년 2월 초순경 순으로 진행이 예정되어 있다.

●한국에서의 시험실시가 가지는 의미
올해 실시되는 일본 통역안내사 시험이 더욱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차 필기시험이 한국(서울)에서 실시된다는 점이다.
1차 필기시험의 한국개최는 지난해부터 한국으로부터의 수험자를 배려하기위한 일환으로 과거처럼 수험을 위해 일본에 직접 입국해야하는 등의 시간적·경제적 부담에서 벗어나 응시자들이 보다 수월하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일본 현지에서 모두 이루어졌던 과거와 달리 1차 필기시험이 한국 내에서 실시되는 가장 큰 이유는 매년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한국으로부터의 여행자에게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이드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 한국, 중국 등 수요 대비 가이드가 부족한 국가를 중심으로 현지에서의 수험을 통해 통역안내사를 보다 많이 배출시켜 기존 합격자수로는 턱없이 부족한 일본가이드업계의 문제를 타계하려는 일본여행업계의 현실을 그대로 담겨있는 셈이다.
또한 일본 정부가 일본 법률상 불법에 해당하는 스루가이드 등, 비인가 가이드에 대한 불법성을 천명함에 따라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서 한국어, 중국어 등 해당언어에 능통한 현지국민을 일본통역가이드시험을 통해 합법적가이드로서 배출하고자하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고도 분석할 수 있다.   
(사진)▲일본의 가장 큰 시장으로 성장한 한국, 매년 방일여행객 증가세가 20% 이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낯선 문제유형, 어떻게 공부하나?
「室町幕府將軍足利はもともと何氏の出身か?」
「日本には古代と近世に女性天皇がいたが, その女性天皇ではないのは誰か?」
과년도 ‘일본역사’과목의 실제 기출문제다. 단순히 일본어와 한국어의 구사능력을 테스트하는 정도로 생각했던 이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밖에 없는, 더불어 그리 쉽지 않은 난이도를 가진 것이 이 시험이다. 일본지리와 일본역사 모두 일본의 고등학교 정도의 학습수준을 요하는 난이도인 만큼 외국인이 간단히 공부해서 높은 점수를 얻기란 그린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일반상식의 경우도 과거 일본정세에서부터 최근의 국제정세, 일본의 대중문학, 인터넷문화 등 실제로 가까이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지 않으면 접근이 용이하지는 않다.
하지만 한국 등 현지에서의 시험실시 등을 통해 보다 많은 합격자를 배출하기 위해 실시되는 만큼 과목별 난이도는 점차 평이해지고 있으며, 기출문제 등의 공개를 통해 수험생의 학습방향을 제시하는 등, 합격의 벽이 많이 낮아진 상태다. 또한 지리 및 역사의 경우 시험의 범위가 한정되어 있는 만큼 3개월 정도 꾸준히 준비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초적인 학습방법의 첫 단계는 문제의 유형에 적응하는 것. 출제경향과 유형에 적응하기 위해 과거 기출문제집을 중심으로 학습하는 것이 빠른 학습의 비결이다. 모든 문제가 일본어로 출제되는 일본지리, 일본역사의 경우 일본현지의 중·고교의 교과서를 통해 기초적인 내용을 학습해 두거나 일반상식의 경우 다소 출제범위가 광범위하므로 신문, 잡지 등을 통해 일본사정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지속적으로 섭렵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보다 체계적인 학습을 통해 각 과목별 문제풀이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국내에 각 외국어학원을 중심으로 개설된 일본 통역안내사 시험대비 강좌나 일본 현지에서 통역안내사 시험대비 문제집 등을 구입, 학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앞으로의 시장성은?
지난 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관광객이 200만 명을 넘었다는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단순 패키지여행 가이드에서부터 인센티브투어나 산업시찰, 컨벤션 등 보다 전문적인 역량을 요하는 통역가이드의 수요는 나날이 증가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일본정부가 비인가 가이드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한국인 관광객이 해마다 늘어나는 것에 반하여 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통역안내사의 수가 말해주듯이 통역안내사 자격취득 후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 일본 여행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일본여행업계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일본 통역안내사. 일본여행의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하고픈 이들이라면 금번 일본 통역안내사 시험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일본관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입력:20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