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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의 대자연을 걸으며 즐기는 감성 이웃도어”

제주도에서 만났던 트레일코스인 제주올레가 일본 규슈에 문을 연지도 벌써 햇수로 6년. 2012년 2월 4개 코스로 처음 문을 연 규슈올레는, 현재 21개 코스가 자리하며 일본 남단의 섬 규슈를 여행하는 더없는 즐거움으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규슈의 곳곳을 걸어서 여행하며 규슈의 속살을 발견하는 힐링투어이자 제주올레의 정신을 이어받아 규슈만의 색깔을 담아낸 오리지널 명품 트레일 코스의 매력은 식어가기는커녕, 해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감성의 명소들이 탄생하며 여행자들의 발길을 여전히 규슈로 이끈다. 다가올 가을시즌과 환상궁합을 선사할 규슈올레의 매력적 코스 5개소를 지면으로 소개한다.
| 편집부

[사가현]제주올레와 가장 닮은 명품 해안길, 가라쓰코스
사가현 북쪽에 자리한 항구도시 가라쓰시. 가라쓰시에 자리한 규슈올레 가라쓰코스는 나고야성터 유적지를 중심으로 일본 전통의 모모야마 문화를 접해볼 수 있는 시간여행과 더불어 하도미사키 등, 현해탄의 절경을 감상하며 가라쓰의 명물 요리로 소문난 소라구이까지 맛볼 수 있는 코스다. 
코스의 전반은 나고야 성터 주변의 진영터가 볼거리가 된다. 1592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 출병을 위해 나고야성을 축성하고 그 주변에 전국에서 집결시킨 다이묘들의 진영을 구축하고 주둔시켰는데 이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푸른 하늘 아래로 초록의 잔디가 깔려 한 없이 평화로워 보이지만 그 이면엔 한국과 일본의 치열한 국운을 건 전쟁의 역사가 함께하니 코스 초입부터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진영터를 지나 소박한 옛길로 빠져나가면 다원 가이게쓰(海月)가 기다리니 일본 전통의 가루녹차를 즐겨볼 수 있는 호사도 누려볼 수 있다. 녹차를 손에 쥐고 주변으로 시선을 돌리면 더없는 평화로움에 과연 이곳이 전쟁을 위한 곳이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다원 가이게쓰에서 발자국을 옮기면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나고야 성터(名護屋城跡)의 천수대에 이른다. 이키섬, 대마도, 현해탄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경관이 마음 속 깊은 고민까지 날려버리니 힐링이라는 테마의 규슈올레 가라쓰코스의 백미라 칭해도 좋을듯하다. 
나고야성터를 벗어나면 평화로운 마을길로 접어든다. 마을 안에는 일본의 3대 다기(茶器)로 불리며 일본인의 사랑을 받는 가라쓰 도자기를 구워내는 가마인 ‘히나타요(炎向窯)’가 있으니 이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마을을 뒤로하고 코스 후반부로 접어들면 일본 북서부 끝에 위치한 하도미사키를 향해 걷는 해안 올레가 시작된다. 자연이 조각한 주상절리와 푸른 해송이 있어 규슈올레 중 제주의 해안올레와 가장 닮아있는 길이다. 잘 닦여있는 해송 산책로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과 함께 걷기에도 좋다. 코스의 끝에 다다르면 해송 사이로 살짝 살짝 고개를 내밀던 하도미사키(波戸岬) 해안이 펼쳐진다. 종점 하도미사키 주차장에 있는 작은 실내 포장마차에서는 반건조 오징어와 소라구이를 팔고 있으니 가라쓰코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별미로 필히 맛볼 일이다. 규슈올레 가라쓰 코스 전체길이는 11.2km로, 남녀노소 누구나 약 4시간~5시간 정도에 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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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타현]온천왕국 오이타현에서 만난 절경의 섬, 사이키·오뉴지마 코스
벳푸·유후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규슈 오이타현 동남부에 자리한 사이키시(佐伯市)는 규슈 내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진 인구 7만의 도시. 올해 3월 이곳 오이타현 사이키시에 규슈올레의 21번째 코스로 문을 연 사이키·오뉴지마 코스가 위치한다. 
사이키·오뉴지마 코스는 섬을 무대로 코스가 구성되어 배를 타고 들어가는 독특한 로케이션이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이다. 코스의 무대인 오뉴지마섬은 인구 약 700명 정도의 작은 섬이지만 JR사이키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사이키항구가 자리하고 섬까지는 ‘마린버스’라는 이름의 소형 여객선이 상시 운행하여 단 10분이면 오뉴지마섬에 발을 디딜 수 있다.
오뉴지마섬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조우하는 명소는 ‘오뉴지마 식채관(大入島食彩館)’. 식당을 겸해 오뉴지마의 특산품을 판매하는 장소로, 규슈올레 사이키·오뉴지마 코스의 출발점이자 중간 휴식처다. 사이키·오뉴지마 코스는 섬 중앙부에 자리한 오뉴지마 식채관에서 출발해, 섬 북부를 한 바퀴 돌아 나와 다시 오뉴지마 식채관을 거쳐 섬의 남부를 가로지르는 숫자 ‘8’자 형태의 유니크한 코스 형태다. 
코스는 스타트 지점인 식채관을 뒤로 바다와 면한 길을 따라 이어진다. 바다절경의 장관이 한 참을 이어지고 섬의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사이키·오뉴지마 코스의 첫 번째 명소인 후나가쿠시(舟隠)가 모습을 드러낸다. 더없이 투명한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고, 좁다란 돌다리를 건널 때면 다리 아래 바다의 아래까지 선명하게 펼쳐져 마치 스노클링이라도 하는 듯 청정한 오뉴지마의 바다 속을 탐할 수 있다. 
사이키·오뉴지마 코스의 후반부는 두 개의 코스로 나뉘어 즐거움도 두 배다. 코스는 쿠보우라(久保浦)~토오미야마(遠見山) 구간의 A코스와 쿠보우라~슈고우라(守護浦) 간의 B코스 2곳으로 나뉜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매력적이지만 오뉴지마섬에서 가장 높은 표고 193.5m의 토오미야마산(遠見山) 정상을 향하는 A코스가 인기다. 출발한지 30분 여를 걸으면 명산 토오미야마산 정상에 다다르며, 정상에서는 사이키시내의 전경에 더해 멀리 바다 건너 시코쿠까지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이채롭다. 
산 정상부에서 절경의 풍경을 만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종점인 선착장으로 향한다. 종점인 이시마항으로 가는 길에서 만나는 풍경은 코스의 백미로 손색이 없다. 감귤과 데코폰 농원이 연이어 이어지는 바다에 반사된 빛이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며 코스의 종반부까지 이어진다. 
사이키·오뉴지마 코스는 코스의 구성상 섬에 입도하는 선착장과 출도하는 선착장이 다르다. 입도시에는 중소형의 여객선인 마린버스를 이용해 섬 중앙부의 호리키리(掘切) 선착장에서 내리고 코스를 끝내고나서는 섬의 가장 남쪽에 자리한 이시마항(石間港)에서 대형여객선인 오뉴지마관광페리를 타고 사이키항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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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현]절경품은 규슈의 무릉도원, 아마쿠사·마츠시마 코스
규슈의 관광 거점 구마모토현에서 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달리기를 한 시간 여. 탁 트인 진청의 바다가 반기는 가미아마쿠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가미아마쿠사는 구마모토현 남서부에 자리한 아마쿠사제도의 관문. 아름다운 바다와 웅대한 산세에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은 운젠아마쿠사국립공원이라 명명된 명승지로도 자리해 규슈에선 ‘무릉도원’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울 만큼 유명세다. 
가마아마쿠사에 발을 디디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수많은 섬들을 연결하는 ‘아마쿠사 고쿄’라 명명된 5개의 대교들이다. 1966년 완성된 5개의 다리는 가마아마쿠사의 자연을 만끽하는 드라이브코스로도 인기인데 관문인 1호교 덴몬교부터 5호교인 마츠시마바시까지 차를 타고 달리는 운치가 제격이다. 푸른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하얀 크루즈와 고깃배들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각양각색의 섬들 덕에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 5개의 다리를 돌아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30분 정도. 가미아마쿠사의 감성을 찾는 첫 번째 메뉴이니 택시를 타고서라도 돌아볼 가치가 차고도 넘친다. 
가마아마쿠사에는 규슈올레 코스가 2개나 되는데, 다도해의 절경을 탐할 수 있는 마츠시마 코스가 이 계절에 어울린다. 
전장 11.1km의 코스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떠받들여지는 치쥬관음(知十観音) 보살상을 포인트로 출발한다. 코스 도중에는 다고이시(だご石)라 불리우는 거대한 바위가 눈에 띈다. 나지막한 산 위 석판위에 큼직하니 지름 5m 크기의 둥근 모양의 돌이 당당히 자리해 신비로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신비한 다고이시를 지나면 오쵸우즈노타키 폭포가 맞이한다. 폭포의 가장자리 길을 지나면 곧이어 검푸른 바다와 면한 해안선이 나오는데 바다에 뛰어들고도 남을 운치다.  
마츠시마 올레길의 하이라이트는 오르막길을 따라가는 중후반부다. 오르막은 정상까지 가끔씩 숨을 헐떡일 정도의 기분 좋은 난이도. 무엇보다 정상에서 맞이한 풍경이 명작이다. 마츠시마의 많은 섬들이 군무를 추듯 흩어져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표정을 선보이는데, 센겐노모리다케(千元森嶽)에 오르면 이러한 절경이 360도 파노라마로 이어져 여행자의 입에서 감탄사를 쉼 없이 토해내게 만든다. 
올레길 끝엔 심신의 피로를 풀 천연온천 족욕탕이 기다린다. 족욕탕에서는 마츠시마코스 완주에 가장 큰 수고를 한 두 발을 온천수에 뉘이고 아마쿠사의 5개 다리를 조망할 수 있으니 어쩌면 온천수에 담긴 발보다 절경을 누리는 눈이 더욱 호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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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현]소박한 항구도시의 감성 가득, 미나미시마바라 코스
나가사키현의 남부의 항구도시로 자리한 미나미시마바라시. 규슈의 맨 윗자락에 자리한 규슈의 관문 후쿠오카현 JR하카타역에서 특급열차 ‘카고메’를 타고 JR이사하야역까지 1시간 40분. 다시 역에서 시마테츠버스를 올라타 구치노츠항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450년 전 기독교의 시작을 묘사한 커다란 그림이 올레인들을 맞이하고 있는 규슈올레 미나미시마바라 코스와 마주한다. 규슈올레의 17번째 코스로 지난 2015년 11월에 문을 연 항구도시의 정서와 나가사키 남부권의 역사를 함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코스다. 
규슈올레 미나미시마바라 코스는 10.5km의 길이의 해안코스. 코스의 시작점은 450년 전 유럽의 무역선이 내항했던 구치노츠항(口之津港). 시골스런 항구를 빠져나와 야쿠모신사(八雲神社)를 지나자마자 미나미시마바라 코스의 첫 번째 즐길거리인 풍유갓파상과 조우한다. 풍유갓파(豊乳河童)는 큰 가슴을 가진 민물에 사는 개구리를 닮은 일본의 상상의 동물이다. 갓파는 일반적으로 바가지머리에 깡마른 아이의 체형을 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미나미시마바라의 갓파는 풍만한 가슴을 가져 이채롭다. 
큰 가슴이라는 힌트에서 알 수 있듯이 풍유갓파상은 다산을 기원한다. 아이를 갖길 원하는 부부나 그 가족들이 다산을 기원하며 풍유갓파상의 가슴을 만지며 기도하는데, 제주도의 돌하루방의 코를 만지면 득남을 한다는 제주도의 풍습과 묘하게 닮아있다. 
풍만한 가슴의 갓파와 이별 뒤에는 16세기에 빗물을 축조하기위한 노다제방(野田堤)과 규슈의 프로방스 노로시야마산(烽火山)이 반기는데 이것이 꽤나 절경이다. 바다를 뒤로 한 탁 트인 공간에 정면으로는 왕릉을 연상시키는 완만한 능선의 노로시야마산이 자리하고, 그 앞으로 빗물을 가두어 커다란 호수로 보이는 노다제방이, 그리고 그 옆으로 크게 휘어진 길을 따라 잘 정돈된 전답들이 오밀조밀 모여 묘한 조화로움을 보이는데, 마치 판타지 게임 속 세상처럼 소소한 신비로움을 뽐내니 감탄사가 절로 튀어 나온다. 
코스의 종반부에서는 높이만 20m에 달하고 줄기가 굵은 용나무 20그루가 무리지어 생식하고 있는 대장관이 기다린다. 개중에는 수령이 300년이 되는 거목도 있다. 기괴하고 신비한 자연의 예술인 만큼 규슈올레 미나미시마바라 코스의 기념사진을 남기기에도 제격이다. 굵은 나무줄기 사이로 뚫린 커다란 구멍에 사람이 들어오는 구도로 찍으며 영락없는 인생샷을 남길 수 있으니 도전해볼 일이다. 
두 사람 정도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외길 위에 근엄하게 우뚝 세워져있는 구치노츠 등대(口之津灯台)는 코스의 종점을 알리는 신호다. 구치노츠 등대는 메이지 13년(1880)부터 점등을 시작하여 배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구치노츠항의 상징으로, 규슈올레에서도 여전히 길잡이가 된다.  
미나미시마바라 코스의 종착지인 구치노츠항으로 돌아와서도 볼거리는 끝나지 않는다. 구치노츠 역사민속자료관(口之津歴史民俗資料館)이 그 주인공으로, 메이지 32년(1878년)에 나가사키 세관 구치노츠지청으로 세워진 서양식 건물에 당시의 주민들의 생활상을 또렷하게 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가 이루어져 볼거리가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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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현]신화의 무대에서 만나는 협곡의 절경, 다카치호 코스
규슈 동남부권에 자리한 미야자키현은 일본 내에서도 이국적 풍치의 리조트관광지로 유명세다. 특히 태평양과 마주한 남국의 바다 풍경과 규슈의 다른 지역에서는 만날 수 없는 이국적 정서를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 규슈여행의 발길이 새롭게 이어지는 관광지. 
이러한 미야자키현에 자리한 규슈올레는 신비로운 협곡의 대자연의 반기는 다카치호 코스. 
다카치호는 일본 신화의 탄생지로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인근으로 신사가 88개나 자리하고, 중심적인 존재인 다카치호신사는 일본인 사이에서 '파워 스폿'으로 인기가 각별하다.
파워스폿다운 신비함 가득한 다카치호 코스의 시작점은 다카치호 버스센터 옆 관광안내센터. 안내센터를 지나자마자  곧바로 나타나는 다카치호 신사는 입구에서부터 깊게 드리워진 거대한 나무들의 그림자 때문에 범상치 않게 느껴진다. 
우거진 나무 사이로 오래도록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가면 최대 볼거리인 다카치호 협곡이 두 눈을 호강시킨다. 탄식처럼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 협곡은 거대한 주상절리를 누군가 살짝 틈새를 벌려 놓은 것처럼 생겼다. 
육각형 바위들이 세로로 죽죽 늘어선 협곡의 아래엔 녹색빛이 감도는 맑은 물이 좁게 흐르고, 산산이 부서져 쏟아 내리는 폭포는 점점 다가와 묘한 긴장감까지 연출한다. 걷는 것이 즐거움인 올레이지만 협곡의 아름다움에 유혹 당했다면 협곡 아래에서 뱃놀이도 즐길 수 있으니 샛길로 빠져볼만하다.
협곡을 지나 길은 이제 산길로 접어들어 거대한 산맥의 실루엣을 멀리 바라보면서 깊은 숲으로 이어진다. 숲의 한 켠에 숨어 있는 무코오야마 신사까지 고요한 명상을 하며 다녀오면 이제 온 동네가 녹차 밭이다. 녹차 밭집 앞마당을 지나다 여든 넘은 인심 넉넉한 주인할머니를 만나면 깊은 맛을 내는 마루오노 녹차 한잔을 맛볼 수도 있다. 표고 차 100~200m의 계곡 길을 내리고 다시 오르다 보면 등줄기에 땀이 흐를 무렵, 다시 도시의 풍광이 드러나고 시작점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종점에 이른다. 종점의 가마다세 시장에선 현지 재료로 만든 요리들을 먹을 수 있고, 다카치호의 각종 특산물을 판매하니 올레다운 감성까지 충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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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현]료마가 걸었던 허니문로드, 기리시마·묘켄코스
규슈 최남단 가고시마현 거의 정중앙, 기리시마시(霧島市)는 표고 1700m의 가라쿠니다케 봉우리가 우뚝 솟은 기리시마야마산, 남쪽으로는 잔잔한 파도의 긴코만(錦江湾)과 접하여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자연미를 사계절 내내 뽐내는 자연관광지. 자연미가 가득한 곳인 만큼 규슈올레 또한 각별하다. 
코스의 이름은 기리시마·묘켄 코스. 출발지점은 묘켄(妙見)온천가다. 깊은 골짜기 사이에 자리잡은 기리시마를 대표하는 유명한 온천지대로, 아모리강 위로 놓인 현수교 아래 계곡 양쪽에는 온천건물들이 늘어서 있어 일본감성이 가득하다. 
온천에서 피어오르는 김들이 강물소리와 섞여 사라지고 다리를 건넌 뒤 본격적인 규슈올레가 시작된다. 깊은 숲이 코스의 마지막까지 이어지는데 한 여름과 초가을까지는 천연의 피톤치드 삼림욕을 만끽할 수 있어 특히 인기다. 
숲을 일주하는 코스인 만큼 볼거리는 하늘을 향해 거침없이 뻗어 자라는 곧은 삼나무 숲이다. 마치 신화의 세계에 들어온 듯 판타지한 감성에 중년의 관광객들조차 어린아이들처럼 탄성을 내지른다. 코스 중반 숲속에선 이누카이노타키폭포(犬飼滝)와 와케신사(和氣神社)도 기다린다. 자연과 일본 신도의 영험함을 느낄 수 있으니 신성한 기운을 충전할 포인트가 된다. 
도착 지점에선 무료 족욕탕이 기다린다. 약 11km의 4시간 여를 걸어 지칠대로 지친 발의 피로를 풀 수 있으니 코스의 종반까지 기리시마·묘켄코스의 극진한 서비스가 계속된다. 
기리시마·묘켄코스를 즐긴다면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 1836~1867)의 흔적을 찾아보는 재미도 부록으로 기다린다. 기리시마·묘켄 올레길은 일본 근대화의 초석을 다진 위인 사카모토 료마가 그의 부인 오료(お龍)와 신혼여행을 왔던 곳으로 더욱 유명한 길이기 때문이다. 신혼여행이란 의미가 없었을 당시 료마 스스로 ‘허니문’이라는 영어 단어로 자신들의 신혼여행에 의미를 부여했기에 두 사람의 여행은 일본 최초의 신혼여행이 되었다. 
료마에 호기심이 간다면 올레길 코스 종점에 자리한 시오히타시온천 료마공원(塩浸温泉龍馬公園)을 들려봄직하다. 사카모토 료마가 신혼여행 기간 중 가장 오랜 시간 머물렀던 곳으로, 료마의 자료관에서 료마라는 위인의 역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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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규슈올레는 2018년 7월 현재 21개 코스가 운영중이다. 21개 코스에 대한 코스 안내와 리뷰를 규슈관광추진기구의 한국어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사이트를 통해 코스지도를 포함하는 팸플릿의 다운로드도 가능해 여행준비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디. | www.welcomekyushu.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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