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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ナミヤ雑貨店の奇蹟」 製作委員会)  

규슈 분고다카다시 ‘쇼와의 거리’에 펼쳐진 명작의 무대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지난 2012년 3월 일본에서 출간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다. 한국 내에 정식 출간된 지 7년차의 작품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베스트셀러 TOP 10에 이름을 올리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성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작자가 추리소설의 대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이기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살인사건이나 추리물로 넘겨짚는 이들도 적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판타지물이다. 
주된 이야기의 플롯은 아무도 살지 않는 오래된 잡화점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 따뜻한 이야기다. 스토리는 이렇다. 어느 도시 외곽에 자리한 나미야 잡화점은 30여 년간 비어 있던 오래된 가게. 어느 날 이곳에 3인조 좀도둑들이 숨어든다. 이들은 몇 시간 전 강도짓을 하고 경찰의 눈을 피해 달아나던 참이었다. 인적이 드문 외딴집인 줄로만 알았는데 난데없이 ‘나미야 잡화점 주인’ 앞으로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하고, 세 사람은 얼떨결에 편지를 열어 본다. 처음에는 누군가 자신들을 노리고 장난을 치고 있다고 생각했다가 편지 내용에 이끌려 답장을 해주기 시작한다. 그들이 장난삼아 보낸 답장이었지만 자신들이 보낸 답장이 과거와 현재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서서히 알게 되고, 그러는 사이 또 다시 편지가 도착하면서 나미야 잡화점에서 벌어진 일들이 모두 우연이 아닌 하나의 인연으로 연결된 것임을 알게 되는 이야기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전매특허인 추리와 반전은 등장하지 않는 판타지 장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퍼즐을 맞추어가는 듯한 치밀한 짜임새는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답게 명불허전의 짜릿한 쾌감을 선사해 출간 직후 한국 문학계에 더없이 강한 임팩트를 남기기도 했다.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감동을 더해줄 영화도 곧이어 찾아온다. 오는 2월 28일 동명의 타이틀로 국내 개봉을 앞둔 영화는 출연진도 화려하다. 철제 셔터 틈새의 우편함에 도착한 고민편지를 상담하는 나미야 잡화점의 점주로 관록의 배우 니시다 토시유키가, 잡화점에 뛰어든 3인조 10대 도둑의 리더이자 잡화점의 판타지한 기적을 목도하는 야구치 역에 아이돌그룹 헤이세이 점프의 멤버이자 배우로서 활약중인 야마다 료스케가 주연으로 소설의 감정선을 위화감 없이 이끌어 간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영화화에서 가장 반가운 것은 역시나 원작 소설에서 사건의 구심점이 되는 나미야 잡화점의 모습이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공간이자, 특별한 비밀을 가지고 있는 나미야 잡화점은 누구라도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은 따뜻한 모습부터 분주하고 활기가 넘쳤던 과거의 모습, 그리고 오랜 세월을 겪어 다 낡아버린 모습까지 소설 속 따뜻함을 그대로 담은 공간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한국 내에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개봉을 앞두면서 그 촬영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예스러운 잡화점의 모습과 거리는 온천으로 유명한 규슈 오이타현의 분고다카다시에서 촬영이 진행되었다. 
분고다카다(豊後高田)시는 규슈 오이타현 북동쪽에 자리한 곳으로 지금 오이타현에서 가장 뜨고 있는 관광지. 관광의 테마는 쇼와 30년대(1955년~1964년)의 예스러운 풍경들이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거리 모두 별도의 세트가 아닌 본고다카다시의 관광명소이기도 한 쇼와의 거리(昭和の町)에서 촬영되었다. 쇼와시대의 매력이 그대로 재현된 쇼와의 거리는 총연장 500m의 거리에 상점 100여 개가 늘어서 쇼와 30년대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해 복고적이면서도 판타지한 감성을 자아내 일본의 매력적인 관광지 콘테스트인 ‘COOL JAPAN AWARD’를 수상하기도 한 분고다카다시의 명소다. 
영화의 주무대인 나미야 잡화점 건물도 분고다카다시의 쇼와의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 영화 속 등장한 건물은 촬영 후 해체되었지만 쇼와의 거리 내 주오도오리 상점가 한 켠에 그대로 재현되어 기간한정으로 공개중에 있으며, 촬영 시 나미야 잡화점의 오픈 세트에 장식되었던 간판과 극중에 등장하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오픈버스도 쇼와의 거리 내 박물관인 ‘쇼와로망창고’와 인근에 전시중에 있어 소설과 영화의 감동을 함께할 수 있다. 
소설과 영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그 무대가 된 분고다카다시 또한 촬영지를 소재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영화 촬영지 가이드맵을 별도로 제작하고 한국어로도 번역하여 영화의 한국 내 개봉에 발맞추어 급증할 한국인관광객 맞이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으며, 원작과 영화의 한국 내 예상을 뛰어넘는 화제성에 한국 시장 대상 별도의 프로모션도 준비해 분고다카다시의 이름을 알릴 예정이다. 
이미 소설을 통해 나미야 잡화점의 감동과 함께 한 이들은 물론, 영화를 통해 새롭게 나미야 잡화점의 판타지를 현실에서도 만나고 싶은 이들이라면 규슈 오이타현 분고다카다시로의 여행을 필히 준비해봄직하다. 
한편,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현대문학(역자 : 양윤옥)을 통해 한국 내 서점과 온라인서점을 통해 호평 발매중에 있으며,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오는 2월 28일 전체관람가 등급으로 주요 극장을 통해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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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01 : 극의 중심무대인 나미야 잡화점. 상점가 내에 재현세트가 오픈중이다.(ⓒ2017 「ナミヤ雑貨店の奇蹟」 製作委員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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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02 : 영화속에 등장하는 레트로 본넷버스. 영화 속 모습 그대로 전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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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03 : 분고다카다시 쇼와의 거리 명물인 ‘쇼와로망창고’. 레트로한 전시물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