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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오사카로 떠나는 맛집 여행

이정애․김광일 공저 | 은행나무

일본에서 태어나서 자란 재일교포 3세이자 음식점을 운영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탓에 입맛만큼은 까다롭고 먹는 것을 즐기는 저자 레미(이정애). 한국에 일본 식당을 제대로 소개해고 싶다는 오랜 생각을 새 책 <오사카 구르메 : 레미의 오사카 맛집>에 담았다.
저자는 일본 맛집 책을 쓴다면 당연히 제 1순위는 오사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오사카는 일본에서도 가장 큰 도시 가운데 하나이며 예부터 상업도시였던 탓에 오사카의 음식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라고 했다. 특히 다양하고 독특하며 재치가 넘치는 음식들은 상업도시 오사카의 정사를 그대로 함축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위가 불편한 손님을 위해 주방장이 만들어낸 오므라이스, 평범한 밀가루 부침개에서 발전한 오코노미야키, 문어를 넣어 동그랗게 구운 다코야키, 맥주를 사랑하는 일본인들의 안주 쿠시카츠, 전쟁 구호 물품이었던 밀가루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 고안된 컵라면, 컨베이어벨트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회전초밥도 오사카에서 탄생하였으니 일본의 맛을 찾는다면 근대 일본의 요리의 큰 전기와 틀을 마련한 오사카를 찾으라고 에둘러 말한다.
책은 비행기 두 시간이면 닿는 가까운 오사카로 주말을 틈 타 여행을 온, 주머니는 가벼우나 맛집은 못 지나치는 여성들을 위해 꾸며졌다. 금전적으로 무리가 가는 식당은 가급적 피했고, 가격 대비 훌륭한 식당만 엄선했다. 또한 분위기 있는 브런치가 가능한 호텔레스토랑, 맛있고 푸짐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식당, 디저트로 달콤한 치즈케이크를 먹을 수 있는 가게, 오사카 관광을 할 때 잠깐 쉬어갈 수 있는 카페, 밤에 호텔로 돌아가 주전부리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소개하는 등 다분히 여성 취향을 기준으로 가게를 선정했으니 오사카 여행을 압둔 여성들이라면 반색할만하다.
이미 눈치를 챘겠지만 <오사카 구르메 : 레미의 오사카 맛집>는 맛집을 부록 정도로 취급하는 가이드북과는 무게가 다르다. 오사카의 맛집에만 집중한 본격 맛집 가이드로, 오사카의 ‘향기로움(카페)’, ‘달콤함(디저트)’, ‘감칠맛(오코노미야키 등)’, ‘깊은 맛(우동 등)’ ‘정겨운 맛(일식)’, ‘새로운 맛(양식)’, ‘간편한 맛(길거리 음식)’의 총 7개의 파트로 총 53개의 식당들을 풍성하게 담아냈다. 
첫 번째 장 ‘오사카의 향기로움을 즐기다 - 카페’는 오사카에서 차 한 잔의 향기와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을 소개했다. 이 장에선 유명한 고다이바 초콜릿을 음료로 만들어 파는 가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두 번째 장은 ‘달콤함’이 키워드인데 각기 다른 개성의 빵집과 케이크 가게들이 무수히 많은 오사카에서 놓치지 않고 가서 맛을 봐야 할 곳들을 짚어준다. 세 번째 장은 오사카에 갔다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오코노미야키와 다코야키 맛집을 소개한다. 전통적인 방식부터 가게만의 특별한 개성이 들어간 식당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어 독자의 입맛대로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네 번째 장은 우동이나 라면 등 일본의 깊은 맛을 경험할 수 있는 파트다. 다섯 번째 장은 “그래도 따끈한 쌀밥이 최고”라는 한국인이라면 찾아갈 만한 일본 정식집을 안내하고 있으며, 여섯 번째 ‘오사카의 새로운 맛’ 장은 서양 요리가 오사카에 건너와 어떤 식으로 재탄생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음식들로 오므라이스, 햄버그 등의 일본식 양식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가게를 실었다. 마지막 ‘오사카의 간편한 맛’ 장에서는 바쁜 오사카 사람들이 거리에서 사먹는 음식들로, 현지인뿐 아니라 바쁜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만점인 만두, 카베츠야키 등을 소개하고 있다.
각 식당별로 식당의 역사와 음식의 유래 등 재미난 에피소드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메뉴 설명, 즉석에서 사용 가능한 일본어 회화에 더해 필요한 예산과 가는 방법까지 세심하게 배려했으니 식도락가라 자부하는 이들이라면 오사카 여행에 앞서 필히 이 책을 챙겨둘 일이다.

ⓒ일본관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입력:2012.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