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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의 대표도시 오사카가 일본의 대표적인 항구도시임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중심가인 도톤보리와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라는 단어가 한 발 앞서 떠오르지만 도쿄와 견주는 도회적이고 일본 전통의 먹거리들이 상징하는 다소 식상한 일본미에 더 이상 오사카에선 즐길 것이 없다고 혹자들은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항구도시로서의 오사카를 즐기기 않고서는 아직 끝이 아니다. 오사카 베이에이리어에선 지금껏 찾을 수 없었던 오사카의 면면과 함께할 수 있으니, 뻔한 오사카에 질린 이들이라면 기억해둘 코스다. 
이상직 기자 news@japanpr.com 

오사카 도심에서 서쪽 끝, 태평양과 면한 오사카 베이 에이리어가 자리한다. 오사카의 대표 명소이자 인기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도 이곳에 자리하는데, 그 아래로 여느 일본의 항구도시 못지않은 즐거움이 가득한 하버빌리지라 불리우는 명소가 늘어선다. 
하버빌리지까지는 오사카 시내 중심가로부터 지하철로 약 30분. 오사카 시영지하철 추오센(中央線) 오사카항(大阪港)역에서 내려 걸어서 5분이면 닿을 수 있으니 웬만한 오사카와 간사이 주변 관광지보다 쉽게 쾌적히 찾을 수 있다.  
하버빌리지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오사카다운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종합 어뮤즈먼트 시설. 전 세계의 어류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대형수족관인 ‘가이유칸’을 비롯하여, 오사카항 연안을 크루징 할 수 있는 유람선 산타마리아, 거대한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는 아이맥스 영화관인 ‘산토리 뮤지엄’, 음식과 쇼핑의 천국 ‘텐보잔 마켓 플레이스’에 이르는 다양한 시설들이 시선을 당긴다.  
하버빌리지를 찾아 가장 먼저 시선을 자극하는 것은 역시나 일본은 물론 아시아 최대급 수족관으로 명성이 자자한 가이유칸 수족관(海遊館|www.kaiyukan.com). 외관부터 심상치 않다. 마치 태권브이 로봇을 연상시키는 건물 외관에 모자이크 타일을 이용해 건물 전체에 바다를 유영하는 바다생물들이 헤엄치는 모습이 담겨 한 눈에 거대 수족관임을 직감케 한다.
가이유칸은 1990년 문을 열었다. 태평양을 둘러싸고 있는 환태평양 화산대를 테마로 삼아 14개의 수족관을 갖춰 놓았다. 8층부터 4층까지 건물 중앙을 관통하는 태평양 수족관(깊이 9m, 수량 5천400t)을 중심으로 나선형 통로를 따라 걸으면서 도합 15가지 테마관을 따라 바다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아름드리가 식재된 ‘일본의 숲’에서 시작해 ‘둥실둥실 해파리관’까지 모든 수족관을 지나면 태평양 주변의 땅과 바다를 여행한 셈이 된다. 특히 관람 동선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방식이니, 마치 잠수함을 타고 심해로 들어가는 느낌까지 전해진다. 
수족관내 자리한 어류들의 면면도 볼거리다. ‘태평양관’에서는 웅대한 태평양을 그대로 담은 깊이 9m, 길이 34m, 수량 5400톤에 이르는 초대형 수족관이 자리하는데 몸길이 12m의 고래상어를 눈앞에서 만나는 짜릿한 경험이 함께하고, ‘에콰도르 열대우림 수족관’과 ‘칠레 암초지대 수족관’에서는 거대한 담수어와 그린 이구아나 등, 아시아권에서는 좀처럼 접할 길이 없는 남미·아마존의 수생풍경과 조우할 수 있어 흥미롭다.  
관람객들의 흥미를 당기는 볼거리들도 가득하다. 은빛 지느러미를 뽐내며 한쪽으로 끊임없이 선회하는 정어리 떼의 장관에 더해 관람객의 머리위로 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수중터널, 그리고 남극펭귄들의 귀여운 걸음걸이까지 더해지니 어른들도 아이들처럼 설렘을 감출 길이 없다. 
외국인관광객을 위한 외국어음성서비스도 가이유칸을 즐기는 포인트가 된다. 한국어를 포함해 4개 국어에 대응하는 무선음성안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어 일본어를 모르는 관광객이라도 언어의 문제없이 거대한 전시관과 수족관을 따라 가이유칸이 전하는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함께할 수 있다. 
몸이 불편한 노약자나 장애인도 불편 없이 즐길 수 있다. 전 관람시설에 유니버설 디자인(UD)이 적용되어 휠체어나 유모차가 각 층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관람에 있어서도 각 수족관의 가장 좋은 자리에 휠체어 및 유아 전용 관람석을 제공하여 있다.  
2층에 자리한 뮤지엄숍도 필수코스다. 가이유칸에 자리한 바다생물들을 모티브로한 인형에서부터 다양한 액서사리 등의 오리지널 상품과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과 사진집 등이 가득하니 이 또한 좀처럼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놀고 먹고 쇼핑하고! “수족관 밖 하버빌리지 즐겁네”
가이유칸 수족관 밖으로도 즐거움이 그득하다. 가이유칸 좌우로는 산토리 박물관(Suntory Museum)과 덴포잔 마켓플레이스(Tempozan Marketplace)가 손짓하는데, 산토리 박물관은 현대미술과 디자인 갤러리, 아이맥스 영화관을 운영하는데 사실 내부보다 외관이 더 유명하다. 오사카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安藤忠雄)가 설계했으니 외관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그 값어치가 충분하다. 
덴포잔 마켓플레이스는 112.5m 높이의 초대형 관람차 바로 아래 자리한다. 4층 건물 내에 100여 개의 음식, 패션, 오락, 기념품 관련 시설이 운영된다. 오사카의 그때 그 시절 음식거리를 즐길 수 있는 나니와 쿠이신보 요코초(なにわ食いしんぼ横丁)가 자리해 1970년 오사카 엑스포 개최를 앞둔 1960년대 중반 오사카 도심 풍경을 재현한 추억의 공간에서 오사카 명물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향수를 자극하는 삼륜차가 전시된 입구를 지나면 구불구불 좁은 골목길 양편에 오코노미야키, 타코야키, 라멘 등 간사이를 대표하는 요리명인들의 맛집들이 가득 맞이하니 어떤 곳을 찾아도 실패가 없어 메뉴를 고르기가 더욱 망설여진다. 
산타마리아(Santa Maria)호 유람도 이채롭다. 15세기 콜럼버스가 신대륙 발견에 이용한 범선을 2배 크기로 복원해 고베항 유람을 즐길 수 있다. 하버빌리지에서 출발해 약 50분 동안 오사카 남항을 주유하며 덴포잔대교, USJ, ATC, WTC 스모타워 등 오사카 베이사이드의 랜드마크를 만날 수 있으니 이 또한 각별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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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디자인의 가이유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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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유칸 명물인 수중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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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보잔 마켓플레이스. 쇼핑몰과 전문식당가가 즐비하다.

<여행정보>
가이유칸을 포함한 하버빌리지까지는 오사카 시영지하철 추오센(中央線) 오사카항(大阪港)역에 하차하면 된다. 가이유칸 입관료는 성인기준 2000엔(어린이 900엔)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쇼핑몰인 텐보잔 마켓플레이스와 전문식당가인 나니와쿠이신보 요코쵸는 오전 11시부터 밤 8시까지 영업하며, 유람선 산타마리아호는 45분 코스 데이크루즈는 성인기준 1600엔에 즐길 수 있다. ☞www.kaiyukan.com

ⓒ일본관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작성:2012. 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