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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문화는 상호이해의 출발점, 양국의 발전적 미래 견인할 것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다카하시 다에코 원장


이전 한국인에게 있어 일본의 문화는 친근함을 느끼면서도 거리감을 느끼는 대상이었다. 이웃한 나라이면서도 긴 시간 역사적 갈등 탓에 등을 돌려 벽을 만든 시기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화의 흐름에는 벽이 방해가 되지 않는다. 정치적인 대립과 갈등 속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교류는 매 시대 전진하고 확대되며 반목의 역사적 갈증을 푸는 오아시스가 되었다.


교류에 있어 문화가 가진 힘을 실로 놀라울 만큼 크다. 정치적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없는 것도, 국가 간의 타협이나 협상으로 이끌어낼 수 없는 상처를 문화라는 물결이 깨끗이 씻어낸다. 정치나 경제교류에 더해 문화교류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문화교류의 창구이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1971년 개소한 이래 한국과 일본 간의 문화교류의 구심점이 되는 거점이다. 


양국에 있어 문화가 가진 무게가 작지 않기에 이 문화교류를 책임지는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다카하시 다에코 원장(이하 다카하시 원장)의 문화교류를 바라보는 시선도 가볍지 않다. 


“문화교류는 단순히 서로의 문화를 알고 즐긴다는 의미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 다카하시 원장의 말이다. “문화의 교류를 통해 관심과 이해가 시작되고 이러한 문화교류가 국민교류가 되어 양국 교류의 가장 큰 버팀목이 된다”며 “서로의 문화적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 양국의 발전적인 미래를 견인하는 가장 큰 힘”이라는 이유에서다.  


일본 대중문화의 단계적인 부분 개방이 시작된 지 벌써 10년이 되어 어디서든 손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일본문화이지만 아직도 공보문화원에는 일본문화를 탐미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일본음악정보센터엔 매달 새로운 일본음악을 찾는 이들이, 매월 개최되는 공보문화원 주최의 영화제는 특별한 테마로 구성되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인기 있는 것이 다양한 장르의 수강 코스. 올해로 10년 째를 맞이하는 일본 전통무용교실을 시작으로 2007년도엔 전통악기인 사미센을 배우는 사미센교실이 열렸고, 올해에는 일본의 거문고인 오코토교실이 마련되어 공보문화원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폭 넓은 일본문화의 정수를 전하고 있다.
수강생들을 가르치는 이들 또한 일본의 내놓으라하는 명인들이다. 수강생들이 따로 돈을 내거나 나라의 특별한 지원이 있는 것도 아니다. 명인 스스로 한국이 좋아, 한일교류 증진에 공헌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되어 자비로 한국을 오가며 문화를 전한다. 


문화교류가 가지는 힘은 바로 이러한 것이다. 다카하시 원장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비즈니스적인 바탕에서는 만들어질 수 없는 교류를 실현시키고, 이러한 교류가 일본문화에 관심 있는 한국국민에게 일본문화 이해의 도화선을 제공하고, 나아가 보다 거대한 시민교류의 확대로 연결된다”고 설명한다. 작은 물꼬가 트이기 시작하면 누군가 강제로 물길을 만들지 않아도 자연스레 거대한 물줄기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이달에는 이 물줄기가 더욱 거세지는 큰 이벤트도 기다린다. 한국과 일본이 함께 만드는 민간문화교류축제인 한일축제한마당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오는 9월 20일 서울광장에서 펼쳐지는 한일축제한마당은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양국 유일의 최대 규모 민간문화교류축제로 한국과 일본의 35개 단체 800여 명이 참가하는 초대형 문화교류 이벤트이다. 


다카하시 원장은 한일축제한마당이 양국에게 있어 문화교류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를 설명하는 좋은 본보기라고 말한다. “한·일 우정의 해를 기념하여 처음 축제가 열리던 2005년 당시 영토문제로 개최가 난관에 부딪치기도 했지만 정치적 문제와 문화교류는 별개라는 양국민의 노력으로 성공적인 결실을 맺었고, 양국의 경직된 관계 속에서도 정치적 그늘에 가리지 않고 교류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것은 시련 속에서도 한 걸음 한 걸음 함께 걸어온 성숙된 시민교류 우호의 크기를 짐작케 하는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의 상징”이라고 의미를 덧붙인다.  

양국의 화려한 문화공연 등이 펼쳐지는 이벤트인 만큼 공보문화원도 다양한 형태로 지원하고 있으나, 축제의 운영은 한일 양측의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 의해 진행된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학생 및 교수, 주부, 회사원 등이 활발한 의견교환을 통해 탄생시키 이 축제는 올해도 다양한 즐길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한일 다도체험을 비롯하여, 떡메치기 체험, 한일 술 비교체험, 한·일 전통의복 체험 등, 비슷하면서도 다른 일본의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교류와 소통의 장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발전적인 한·일 관계에 있어 양국의 관광교류가 가지는 중요도도 빼놓지 않는다. 다카하시 원장은 “문화에 대한 관심은 필연적으로 관광이라는 형태의 인적교류로 이어지고 이러한 인적교류는 문화교류와 함께 확대되는 하나의 줄기”라며 “직접 가지 않아도 정보가 들어오는 시대가 되었지만 서로의 나라를 찾아 직접 느끼고 경험하는 과정은 한·일 상호이해의 가장 빠른 길이며 부디 한 사람이라도 많은 일본인이 한국을 방문가고, 한국국민 또한 한 사람이라도 많이 일본을 찾길 바란다”며 한·일 관계에 있어 관광이 가지는 역할이 적지 않음을 덧붙였다.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은?>


1971년 ‘주한일본대사관 공보관실’로 서울에 첫 개소한 이래 1988년 ‘주한일본대사관 광보문화원’으로 승격, 1993년 4월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으로 개칭, 한국에 일본문화를 전하는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J·I·Square’를 비롯하여 실크갤러리 및 뉴센츄리홀을 통해 매주 다양한 전시프로그램과 강연·워크숍, 영화상영 프로그램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일 최신 J-POP을 만날 수 있는 일본음악정보센터에 더해, 일본유학상담 등의 폭넓은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7시 30분까지. 매주 토·일·공휴일 휴관. ☞www.kr.emb-japan.g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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