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특집판>오오마치시(나가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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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알프스 절경 아래 일본 내음 가득

자연미와 일본미 가득한 땅, 오오마치

 

나가노현의 서쪽 끝에 자리한 네이쳐 관광지 오오마치시. 일본을 대표하는 산악관광지로 인기인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의 나가노현 측 현관구로 자리한 자연미 가득한 땅이다. 명물은 역시나 절경의 북알프스 산악과 일본미. 병풍처럼 늘어선 잔설의 봉우리가 백미인 절경의 파노라마를 선사하고 북알프스 산자락 아래에선 진한 일본 정취 가득한 나가노의 명품온천으로 손꼽히는 오오마치온천향까지 반겨주니 낯선 이름의 오오마치는 아웃도아 마니아들에게 보내는 일본 이상향이다.

| 주부지방 특별취재팀

 

나가노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꽤나 익숙하다. 1998년 개최된 동계올림픽의 개최지이자 스키왕국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울 만큼 하쿠바 지역을 중심으로 명품 스키리조트들이 가득해 일본을 대표하는 겨울 스키 관광지로 각광받는 땅이다.


나가노현의 매력은 겨울에 그치지 않는다. 나가노현 관광의 거점은 중심도시인 마츠모토시에선 1,500년 대 말에 건축되어 일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한 현존하는 목조천수각으로 기록되어 국보에 지정된 마츠모토성(松本城마츠모토시 소재)을 필두로, 세계 최고 권위의 관광가이드북인 미슐랭 가이드북 일본편에서 최고 평가인 별 세 개에 선정된 것은 물론, 한국과 그 역사를 같이하는 아미타여래상을 본존불로 모시고 있는 젠코우지절(善光寺나가노시 소재), 일본 황족의 피서지이자 최고급 리조트지로 인기인 가루이자와(軽井沢가루이자와마치 소재) , 일본 정취는 물론 사계절 만끽할 수 있는 명소들이 줄줄이 늘어선다.


나가노현 서쪽 중앙에 자리한 오오마치시도 그런 명소 중 한 곳이다. 나가노현을 가로지르는 절경의 북알프스 산악에 더해, 메이지시대 풍정을 느끼게 하는 문화유산, 그리고 노천탕에서 심신을 힐링케 하는 천혜의 온천까지 기다리니 아웃도어와 일본미를 아우르기에 더없이 안성맞춤인 땅이다.


오오마치시는 북알프스의 산자락 중앙부에 자리한다. 나가노현 교통관문인 마츠모토시와 나가노시에서 오오마치시까지는 약 1시간. 특급버스와 JR철도를 이용해 약 한 시간대에 찾을 수 있으니 꼭꼭 숨겨두었던 관광지치고는 교통도 편리하다.


북알프스라는 이름은 산악의 풍경이 스위스의 알프스에 버금간다하여 붙여진 말. 북알프스와 면한 도시들 모두 북알프스 최고의 장관이 여기에 있다고 자랑하지만 진정한 북알프스의 장관과 만날 수 있는 곳이 다름 아닌 오오마치시다. 때문에 오오마치를 찾는 여행테마는 당연지사 북알프스 산록이 된다.


오오마치에서 북알프스 산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멀리서 병풍과도 같은 북알프스의 봉우리와 산세를 눈으로 즐기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직접 북알프스 산악에 안겨 두 발로 북알프스의 만끽하는 방법이다.


캐주얼한 감각으로 오오마치를 찾은 이들이라면 전자인 눈으로 북알프스를 즐기는 것으로 충분하다. 북알프스 산록 감상의 포인트가 되는 곳은 일본 최초의 산악 테마 박물관인 오오마치 산악박물관’. 3층으로 구성된 오오마치 산악박물관은 거대한 북알프스의 형상과정부터 식생하는 동식물, 그리고 일본 산악등산의 역사를 다양한 전시물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명색이 박물관이지만 가장 있기 있는 것은 전시관이 아닌 3층에 자리한 전망대다.


오오마치 산악박물관은 북알프스 산록을 마주보는 오오마치시 측 산 중턱에 자리하는데, 일본 내에선 북알프스 산악의 장관을 파노라마로 만날 수 있는 최상의 포인트로 손꼽힌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알프스의 산세는 감탄사가 터지지 않고는 못 배길 만큼 장관이다. 새파란 하늘을 위에 두고 때를 잊은 잔설로 새하얗게 화장한 봉우리가 손에 잡힐 듯 삐죽 얼굴을 내민다. 그 아래로는 5월의 기운을 받은 신록이 잔설의 코앞까지 차고 들어오며 청색과 백색, 녹색의 유니크한 그라데이션을 눈앞에서 연출한다. 수묵산수화가 그려진 병풍 수백 첩이 끝없이 늘어선 듯 자연의 대파노라마가 무한대로 펼쳐진다. 신록의 아래로는 여행의 무대인 오마치시가 북알프스 산악의 품에 안긴 듯 다소곳이 자리하는데 거리를 둘러싼 봄꽃들이 원색을 더하니 한겨울부터 초여름을 아우르는 세 번의 계절이 단 한 번의 풍경에 담겨 감동의 주파수를 더욱 크게 만든다. 봉우리의 잔설은 늦은 7월까지 함께한다.


박물관까지의 길도 어렵지 않다. 오오마치시 관광의 출발점이 되는 JR시나노오오마치역에서 걸어서 25. 오오마치 거리 산책까지 곁들일 수 있으니 택시를 타는 것 보다 훨씬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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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마치 산악박물관. 북알프스의 대자연을 압축하여 보여준다.

 


등산마니아라면 이색레포츠 설곡트레킹기다려


전망대에서 즐기는 것만으로는 양이 차지 않는 아웃도아 마니아라면 직접 북알프스 산악에 안겨보는 것은 어떨까. 북알프스 산악을 무대로 수많은 트레킹&등산코스들이 여행객의 발길을 이끌지만 여름의 초입에 들어선 오오마치에서라면 설경과 마주하는 하리노키 대설곡(木大雪渓) 트레킹코스가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코스의 이름이기도한 설곡(雪渓)’은 표고가 높은 고지대에 자리한 계곡에 겨우내 내린 눈이 여름이 되어서도 녹지 않고 남아 있는 지대를 일컷는데, 북알프스에 자리한 3개의 설곡 중하리노키 대설곡은 초심자도 가볍게 오를 수 있는 난이도와 설곡의 절경이 각별해 설곡트래킹을 처음 나서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설곡 트래킹의 시작점은 표고 1425m에 자리한 오오기사와역. 역사 좌측으로 일반차량이 통행할 수 없는 도로의 게이트가 마련되는데, 게이트 왼쪽에 등산로입구임을 안내하는 표식이 있어 찾기에도 수월하다.

코스 곳곳엔 붉은 페인트로 칠하여진 화살표가 등산로의 안내자가 된다. 곳곳에 화살표와 안내판이 마련되니 초심자도 길을 헤맬 염려도 없다. 등산길에 만나는 천연수가 단연 명물이다. 눈이 녹은 물이 지하에 침투되어 복류수(伏流水)가 되고, 다시 지상으로 솟아오르는데, 한 여름에도 수온이 0도를 유지하고 있어 얼음장처럼 차가운 샘물로 목을 축이고 나면 산행의 피로도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만다.

목적지인 설곡 정상부에선 거대한 설경이 빛을 발한다. 푸르디 푸른 한 여름 하늘을 뒤로 웅장한 바위산이 솟아 있고, 그 아래로는 은백의 설원이 펼쳐지니 계절을 거슬러 오른 듯 신비로움 장관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설곡에서라면 피서가 따로 없다. 표고 2800m에 자리한 협곡을 따라 내려온 차가운 바람이 마치 에어컨이라도 켠 듯 싸늘함을 선사한다. 이른 피서지로 오오마치시를 선택해 볼 이유인 셈이다.

설곡 트레킹의 출발지인 오오기사와는 산악관광루트로 유명세인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15면 기사 참조)의 나가노현 측 출발점이기도 하다. 오오마치 여행의 다음 코스로 알펜루트를 선택한 이들이라면 이곳이 출발점이 되니 기억해둘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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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잔설과 신록이 함께하는 하리노키 대설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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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루트의 나가노현 측 출발점인 오오기사와역.




오오마치온천서 피로 풀고 거리에선 일본미 만끽


일본엔 좋은 봉우리 있는 곳에 좋은 온천이 있다라는 말이 있는데, 북알프스를 품에 안은 오오마치시에도 오오마친온천향이라는 명품 온천이 자리해 여행객을 반긴다. 오오마치온천은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와 그 역사를 같이 한다. 산악관광루트인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가 개통하며 알펜루트의 나가노현 측 현관구인 오오마치에 크고 작은 온천호텔과 료칸이 함께 문을 열며 지금과 같은 온천관광지로 자리 잡은 것이 그 역사다. 온천마을의 역사는 40여 년에 불과하지만 온천수는 1000년 역사의 이웃한 구즈온천의 온천수와 그 원류가 같으니 온천수의 정통성은 1000년 이상이다.


온천마을 내에는 크고 작은 13개소의 온천호텔과 료칸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인기 있는 명소는 료칸 로쿠수이테이 케이수이(景水). 7가지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온천의 명소이자 온천탕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니 북알프스 산록을 만끽하며 노천욕을 즐기는 꿈같은 이상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온천에 더해 보다 일본다운 볼거리를 찾는 이들이라면 오오마치시 중심부 산책에 나서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오오마치 중심가엔 100년을 훌쩍 넘긴 건축유산들이 그대로 남아 온천 못지않은 일본미를 선사해주니 말이다.


대표 볼거리는 메이지시대 당시의 소금상이었던 히라바야시 가문의 건물인 시오노미치 초우지야(ちょうじや). 동해(일본해)와 마주한 니가타현 이토이가와에서 수확한 소금을 나가노현 마츠모토까지 인력을 통해 운반한 일본 메이지 시대 당시의 솔트로드의 역사를 전하는 일본 내에서도 흔치않은 명소다. 건물 내부엔 당시 소금상의 거래장부부터 소금저장소, 그리고 당시 소금을 지게에 지고 날랐던 인부인 봇카(ボッカ)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거대한 고건축물 내에서 진품으로 만날 수 있다. 관람료는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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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마치온천향의 노천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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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시대 소금상의 역사를 전하는 시오노미치 초우지야.

 


<여행정보>


나가노현 오오마치시까지는 나고야 주부국제공항이 가장 빠르고 편리하다. 나고야역에서 JR주오혼센 특급 시나노를 타고 마츠모토역에 도착, JR오오이토선으로 환승해 시나노오오마치역에 하차하면 된다. 소요시간은 약 3시간.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 여행객이라면 도야마 다테야마 측에서 출발해 종점인 오오기사와에 도착하는 루트도 가능하다. 오오기사와에서 오오마치 중심가까지는 노선버스로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 하리노키 대설곡을 비롯한 트래킹 투어는 오오마치시관광협회(+81-261-22-0190)에서 가이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 www.kanko-omachi.gr.jp

<취재협조 : 오오마치시관광협회다테야마 구로베관광()오오이토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