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축제열기에 매력 터지는 명소 더해진 ‘HOT’한 여름여행” 
열정의 축제 가득한 항구도시 떠나볼까, 기타큐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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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의 관문 후쿠오카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자리한다. 후쿠오카 중심인 하카타에서 가고시마혼센 특급열차를 타면 되니 망설임도 필요 없고, 혼슈 최남단인 시모노세키와도 마주하니 부산항을 출발해 시모노세키로 이어지는 카페리를 타도 한 달음에 기타큐슈와 만날 수 있다. 하늘길부터 바닷길까지 입맛대로 고르면 그뿐인 셈이다. 주인공은 후쿠오카현 북단, 혼슈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와 마주한 항구도시 기타큐슈시. 여름 시즌 내내 뜨거운 열기의 전통축제가 펼쳐지고, 항구도시의 정취를 자랑하는 명소들이 가득 늘어서니 HOT한 일본으로의 여름여행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기타큐슈시는 올 여름 더없는 선택이 된다.
| 이상직 기자 news@japanpr.com

규슈 최북단에 자리한 기타큐슈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관광도시다. 모지코레트로로 대표되는 항구도시의 이국적 정서에 더해 에도시대 성시마을의 정서가 살아 숨 쉬는 고쿠라, 일본 3대 야경을 자랑하는 사라쿠라산의 야경, 세계적 카르스트 대지의 진귀한 자연절경, 그리고 거대 산업단지가 전하는 산업관광테마까지, 관광의 모든 장르가 기타큐슈시에 자리하니, 후쿠오카현은 물론 규슈 내에서도 가장 독특한 감성을 자랑하는 도시로 유명세가 남다르다.  
여행테마로 유명한 것은 복고적 감성의 모지코레트로의 풍경이지만 기타큐슈의 여름을 즐긴다면 서정적 풍경을 압도하는 열정적인 기타큐슈만의 여름축제들이 있어 더욱 즐겁다. 7월 중순부터 8월까지 폭염을 날려버릴 열정적인 축제들이 줄을지어 기다리니 기타큐슈의 여름은 매일이 축제일 정도다.  
기타큐슈의 여름축제는 오는 7월 17일부터 막을 연다. 17일을 기점으로 고쿠라 기온북축제, 구로사키 기온 야마가사, 와카마쓰 항구축제, 구키노우미 불꽃축제의 4개 축제가 일제히 개막한다.
최대 볼거리는 단연 성하마을 고쿠라에서 펼쳐지는 고쿠라 기온 북축제(小倉祇園太鼓|www.kokuragiondaiko.jp). 축제는 고쿠라성을 축성한 초대 고쿠라번 영주 호소카와 다다오키 공이 질병과 재난을 막는 동시에 성시마을의 번영을 기원하기 위하여 1617년에 시작되었다. 중심소재는 다이코(太鼓)라고 불리우는 일본 전통북이다. 양면치기라는 기법으로 유카타와 핫피로 치장한 이들이 북을 양쪽에서 두드리는데 북채로 치는 면을 달리하여 낮게 울리는 저음으로 리듬을 잡고, 높고 경쾌한 고음으로 독특한 음정을 만들어내 타악의 흥겨움에 축제를 보는 것만으로 절로 어깨춤이 들썩인다.
각 지역이나 단체별로 다양한 출전팀의 경연도 즐길거리다. 출전팀별로 다양하게 파생된 연주법으로 북 타법을 겨루는 것에 더해 개성적으로 디자인된 전통의상까지 선보이는 만큼 눈에 더해 귀까지 즐겁다. 축제는 오는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고쿠라 도심 일대에서 펼쳐진다. 
웅장한 축제가마가 회전하면서 행진하는 압도적 비주얼의 구로사키 기온 야마가사축제(黒崎祇園山笠)도 빼놓을 수 없다. 400년 전부터 오카다신사, 가스가신사, 이치노미야신사의 후손에 의해 시작된 축제로, 소박한 장식의 사사야마가사 가마의 행렬에 뒤이어 화려한 장식을 더한 가자리야마가사 가마가 흥겨운 음악과 함께 행진하는 남성적인 축제다. 
볼거리는 가자리야마가사 가마가 빠르게 회전하는 대목이다. 화려한 색상으로 치장된 인형축제가마가 빙글빙글 회전하는 것이 최고 볼거리로, 관객들의 함성이 일제히 터져 JR구로사키역 주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다.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조명과 색색으로 장식된 가자리야마가사 가마가 거칠게 회전하는 모습은 마치 가마에 신이 내려 살아 움직이는 듯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하니 기대치를 한껏 올려두어도 좋다. 축제일은 7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계속된다. 
기타큐슈시 북단 바다와 마주한 항구도시 와카마쓰에서 개최되는 와카마쓰 항구축제(若松みなとまつり|www.enjoy-wakamatsu.jp)와 항구축제의 오프닝행사격으로 열리는 구키노우미 불꽃제전(くきのうみ花火の祭典)도 놓치면 아쉽다. 
먼저 와카마쓰 항구축제에서는 배 모양의 축제가마가 술통모양으로 만든 북소리에 맞추어 행진하는 것이 볼거리다. 배 모양의 축제가마가 행진하는 이유는 와카마쓰지역의 역사에서 기인한다. 과거 기타큐슈시 와카마쓰지역은 탄광업이 활발했던 지역으로 당시 석탄을 나르는 배를 칭하는 ‘고헤이타선’의 뱃전을 두드려서 노를 젖는 일꾼들의 리듬을 맞추었는데, 당시의 모습을 축제의 퍼레이드로 재해석한 것이 배 모양의 축제가마가 등장하는 이유다. 
와카마쓰 항구축제를 즐긴다면 축제 첫날 개최되는 구키노우미 불꽃제전을 필히 즐겨야 아쉬움이 없다. 약 4천 발의 불꽃이 기타큐슈시 도바타구와 와카마쓰구 사이에 자리한 도카이만 바다를 무대로 쏘아올려져 여름밤을 장식하는 만큼 놓치면 아쉬움이 크다. 와카마쓰 항구축제는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구키노우미 불꽃제전은 항구축제 개막일인 17일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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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서브01)▲고쿠라 기온 북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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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서브02)▲구로사키 기온 야마가사축제

기타큐슈 최대 스케일 ‘도바타 기온’&‘간몬해협불꽃축제’
7월 말부터 8월 중순에 걸쳐서도 기타큐슈시의 여름축제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니 반대로 더욱 스케일업 된 축제들이 진을 치고 기다리니 더해가는 여름 폭염만큼이나 기타큐슈의 축제의 열기가 고조된다는 것이 바른 표현일 듯하다. 
빛의 피라미드라는 별칭으로 불리우는 도바타 기온 오오야마가사(戸畑祇園大山笠|http://tobatagion.jp)가 대표격이다. 스케일은 단연 기타큐슈시 최대급이다. 축제의 기원은 18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타큐슈시 도바타구 일대는 당시 전염병이 번져 많은 이들이 병에 걸렸는데, ‘스가오카미’라는 신에게 전염병 퇴치를 기원하자 마을사람들이 건강을 되찾았고, 그 이듬해부터 신에게 감사의 뜻을 담아 축제를 연 것이 지금의 도바타 기온 오오야마가사 축제가 되었다. 
축제의 매력은 단연 낮과 밤의 대비되는 축제가마의 행렬이다. 낮에는 야마가사 본래의 모습인 12개의 깃발을 세운 축제가마가 엄숙하게 도시를 순행해 아름다운 자수와 화려한 꽃장식의 고풍스러운 축제의 정서를 탐미케 하지만, 밤이 되면 엄숙한 가마는 화려한 제등으로 변신해 화려하고 열정적인 퍼포먼스의 축제로 그 색을 완전히 바꾼다. 한 낮의 엄숙한 분위기의 축제가마는 기존의 장식을 모두 떼어내고 309개에 달하는 제등으로 장식되어 제등 오오야마가사로 변신하다. 밤하늘을 찌를 듯한 피라미드 형상의 제등 오오야마가사의 높이는 무려 10미터에 무게는 2.5톤에 달하는 초대형 스케일로, 총 4개의 가마가 등장하는데 가마 1기당 약 80명의 가마꾼들이 행렬에 동원되어 거대한 제등이 움직이는 장관을 연출하니 볼 가치가 차고도 넘친다. 축제는 매년 7월 넷째주 토요일을 포함한 전후 3일간 개최되며, 올해에는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도바타구청 앞 주오거리 일대에서 펼쳐진다. 
8월 13일에는 이국적 항구도시 모지항에서 기타큐슈는 물론 일본 최대 스케일의 불꽃놀이 이벤트인 간몬해협불꽃축제(関門海峡花火大会|http://hanabi.moji-retro.com)도 열린다. 간몬해협을 사이에 두고 기타큐슈시 모지구와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에서 동시에 불꽃을 쏘아 올리는 기타큐슈시와 시모노세키시의 합동이벤트로, 총 1만 3천발의 불꽃이 쏘아 올려져 아름다운 간몬해협을 무대로 환상적인 여름밤을 연출하니 더 없는 볼거리가 된다. 기타큐슈 측 행사장은 모지구 니시카이간 매립지 일대로 JR모지코역에서 가까워 찾기에도 편리하다. 
기타큐슈시의 여러 여름축제가 있지만 대표축제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여름축제도 있으니 기억해둘만하다. 오는 8월 1일과 2일 양일간 개최되는 왓쇼이 백만여름축제(わっしょい百万夏まつり|http://wasshoi.info)는 기타큐슈시의 대표적인 축제들이 고쿠라성 주변에 집결하여 연무와 퍼레이드를 펼치는 기타큐슈 여름시즌 최대의 이벤트. 기타큐슈 여름축제의 종합판으로 고쿠라, 구로사키, 도바타, 모지, 와카마쓰 등 각 지역의 축제가마들이 총출동하여 경합을 벌여 왓쇼이 백만여름축제를 즐기는 것만으로 기타큐슈의 여름축제를 모두 체험할 수 있고, 약 1만 명의 시민들이 참가하는 ‘백만 오도리’ 연무퍼레이드에 더해, 전통 춤 경연인 ‘왓쇼이 요사코이 기타큐슈’, 그리고 축제의 피날레에는 총 3천발의 불꽃놀이까지 펼쳐지니 기타큐슈의 여름 열기를 오감으로 체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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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서브03)▲간몬해협불꽃축제

“축제만으론 아쉬워? 기타큐슈 명소들 가득하네”
화려한 여름축제가 기타큐슈시 여행의 즐거움의 끝이라 생각해선 곤란하다. 축제의 감동에 못지않은 기타큐슈시의 개성을 담은 명소들이 즐비하니 말이다. 
기타큐슈 관광을 즐긴다면 단연 기타큐슈의 맨 끝자락에 자리한 항구도시, 일명 ‘모지코 레트로’라 불리우는 모지코가 출발점으로 제격이다. 모지코 주변 관광지구를 가리키는 모지코 레트로라는 말은 1세기 전 모습을 간직한 복고적인 항구도시라는 뜻. 1889년 개항한 대륙과의 중요한 교역의 거점으로 번성한 곳인 만큼 항구 곳곳에 아직도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하는 볼거리들이 가득 남아있다. 이런 모지코의 경치를 한 눈에 즐길 수 있는 곳이 모지코 레트로 전망실(門司港レトロ展望室|www.kanmon-mojiko.com).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구로카와 기쇼 선생이 설계한 고층 맨션의 31층에 자리한 전망시설로, 지상 103m 전망실에서 눈 아래로 펼쳐지는 간몬해협의 파노라마에 더해 마주한 시모노세키 시가지까지 만날 수 있으니 모지코의 정서를 느끼기에 제격이다. 
철도애호가를 자처한다면 모지코에서 만나는 규슈철도기념관(九州鉄道記念館|www.k-rhm.jp)도 즐거움이다. JR규슈철도의 본사였던 곳으로 2003년 박물관으로 개장했다. 입구를 통과하면 과거에 철로를 누볐던 검은색 증기기관차를 비롯해 8대의 기차와 규슈 노선 철도의 기점이 됐던 표지석들이 늘어서는데, 1층에는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의 객차가 복원돼 있고, 2층에는 규슈 철도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에 과거 기차역에서 사용됐던 다채로운 물품과 철도원의 옷 등이 전시되어 철도팬을 사로잡는다. 입장료는 성인 300엔.
신일본 3대 야경으로 손꼽히는 풍경도 기타큐슈에 기다린다. 해발 622m의 사라쿠라산 정상에 올라야하는데 정상까지 사라쿠라등산철도(皿倉登山鉄道|www.sarakurayama-cablecar.co.jp)가 케이블카와 슬로프카를 운행중이니 약 10분이면 신일본 3대 야경과 함께할 수 있다. 고쿠라 도심과 야하타는 물론 멀리 간몬해협까지 굽어볼 수 있는데, 도심지의 불빛과 바다가 어우러져 황홀한 절경을 연출하니 기타큐슈를 찾은 연인이라면 필수코스다.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도 안심이다. 스페이스월드라는 우주를 테마로한 어트랙션 테마파크가 있으니 아이들이 반색한다. 스페이스월드(スペースワールド|www.spaceworld.co.jp)는 ‘우주’를 주제로 단장돼 있다. 실제와 똑같은 1:1 스케일로 만들어진 디스커버리호 모형을 비롯해 우주를 테마로 다양한 어트랙션, 그리고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우주박물관 등의 전시시설과 학습 프로그램까지 갖추어 단순한 테마파크가 아닌 교육적 놀이를 즐길 수 있으니 찾아볼만하다. 스페이스월드 바로 인근에는 근대제철의 발상지이자 일본 유수의 공업도시인 기타큐슈시의 ‘기술혁신’의 역사와 산업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테마를 소개하여 후세에 전하는 산업박물관인 기타큐슈 이노베이션 갤러리(北九州イノベーションギャラリー|www.kigs.jp)가 있으니 더불어 즐길만하고, 아이들과 함께 꽃과 식물, 동물들이 어우러진 여유로운 힐링타임을 기대한다면 기타큐슈 최대의 광역자연공원인 그린파크(グリーンパ―ク|www.hibikinadagp.org)가 스페이스월드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자리하니 기억해둘만하다. 
여행의 즐거움인 쇼핑도 기타큐슈 여행코스에 빠질 리 없다. 일본 최대급의 팝 컬쳐 복합상업시설인 아루아루City(あるあるCity|http://aruarucity.com)는 애니메이션과 만화, 피규어, 게임 등 일본의 서브컬쳐를 전문으로 하는 규슈 최대의 쇼핑몰로, 마니아를 자처한다면 하루로는 부족한 쇼핑거리가 가득하고, 80년 역사의 기타큐슈 인기 백화점인 이즈쓰야(井筒屋|www.izutsuya.co.jp)는 해외브랜드제품부터 식품, 패션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것에 더해 면세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두 곳 모두 기타큐슈시 중심가인 JR고쿠라역에 인접해 찾기에도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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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서브04)▲모지코 레트로 전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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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서브05)▲사라쿠라 등산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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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서브06)▲우주 테마파크 스페이스월드 *ⓒSPACE WORLD,INC.

<여행정보>
기타큐슈시까지는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가고시마혼센 JR열차를 이용하면 된다. 종점인 JR모지코역까지 약 1시간 정도, 상업중심지인 JR고쿠라역까지는 약 45분 정도 소요되며, 기타큐슈 관광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기타큐슈관광협회 공식사이트(www.kcta.or.jp)를 통해서 더욱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