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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은 세계 도시 어디서나 날 수 있는 이국속의 이국으로 여행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명물이다.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 오랜 옛날부터 국제항구로 번영했던 곳에는 어김없이 차이나타운이 들어서 명소로 자리한다.
일본에 자리한 차이나타운은 총 3곳. 규슈 나가사키의 신치 중화가, 간사이 고베의 난킨마치, 그리고 도쿄와 가까이한 요코하마의 중화가는 일본 3대 차이나타운으로 불리우며 일본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별세계를 연출한다.
최고의 차이나타운으로 꼽히는 곳은 단연 요코하마의 중화가다. 일본어로 츄우카가이(中華街)로 불리우는데, 그 규모나 역사, 볼거리에 있어 단연 일본 제일로 칭해지고, 때문에 도쿄를 찾는 이들이 굳이 요코하마까지와서 중화가로 발길을 옮기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다.
차이나타운이 만들어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50여 년 전의 일. 1859년 요코하마항이 국제항구로서 서구에 개방되면서 요코하마항구 일대에 외국인 거주지가 구성되었고, 곧이어 요코하마와 상하이, 홍콩간 정기 선박노선이 개설되면서 유럽 등 서구인과 함께 수많은 중국인 무역상들이 요코하마를 찾으면서 중국인 거주지가 만들어지고 여기에 이들을 위한 상점과 학교가 만들어지면서 지금의 차이나타운의 원형을 만들었다.
규모는 0.2평방킬로미터로 거미줄같이 뻗은 골목을 따라 자리한 점포수만도 500여 점포, 차이나타운이 자리한 구에 거주하는 중국인만도 6,000명이나 되어 일본최대는 물론 동아시아 최대의 차이나타운으로 이름도 높다. 
차이나타운의 입구에서 여행자를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주와 금을 기초로 화려하게 제작된 젠린몬(善隣門). 우호를 상징하는 문으로 차이나타운 내에 자리한 10개의 문 중 가장 강렬한 비주얼을 선사한다. 차이나타운 내에 문이 많이 자리한 것은 중국 고대부터 전래된 풍수사상에 기인한 것 으로, 젠린몬 외에도 차이나타운의 출구역할을 하는 세이요우몬(西陽門) 등 동서남북으로 방위역할을 하고 있으니 하나하나 직접 찾아보는 것도 재미다.
차이나타운을 즐기는 방법은 따로 있지 않다. 특별한 관광지이기 이전에 화교인들의 삶의 터전이고 생활이 있는 도시의 한 부분이니 여느 도시처럼 도시의 매력에 동화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차이나타운이라는 이름 그대로 거리 곳곳은 중국의 색채로 가득하다. 식품점 내에는 중국녹차와 중국식품들이 늘어서고, 옷가게에는 중국풍 차이나드레스가, 토산품점에도 중국 액세서리가 손님들을 맞이한다.
분명 일본 안에 자리한 거리지만 눈을 자극하는 것부터 귀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말까지 온통 ‘차이나’로 귀결되니 다소 일본거리에 지루했던 여행자들에겐 오아시스와 같다 하겠다.
거리에서 가장 구미를 당기는 것은 역시나 먹거리다. 도쿄 인근에서는 만나기 힘든 소박한 정서가 담긴 포장마차 노점에서부터 김을 모락모락 피어내는 고기만두집은 시장기 가득한 여행자들의 발목을 잡아챈다.
정통 중화요리를 맛볼 수 있는 점도 즐겁다. 이곳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은 일본 내에서도 정통 중화요리를 추구하고 있기에 그 맛이 본고장의 중국의 그것과 다르지 않고, 때문에 미식가들이 격찬해 마지않는 중국요리의 정점으로 불리운다. 상해요리, 북경요리, 광동요리, 사천요리 등 장르도 다양하고 더구나 그런 요리를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으니 차이나타운에 와 중화요리를 맛보지 않고 돌아서는 것처럼 어리석은 행동도 없다 하겠다.
코스는 2,000엔 대부터 10,000엔 대까지 다양하다. 완탕스프에 오징어 칠리소스, 새우 달걀 볶음, 새우튀김만두, 슈마이, 차한(볶음밥)에 이어 디저트로 안닌두부까지 맛보는 알찬 코스를 1인 2,000엔 대에 즐길 수 있으니 지갑이 가볍다 해도 개의치 않아도 좋다.
정통 중화를 추구하는 요리점만 좁은 골목을 따라 20여 곳에 이르고 각자 ‘맛’을 두고 피 튀기는 경쟁이 벌어지니 여행자가 차이나타운에서의 한 끼 식사를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북경오리요리에 삭스핀 등 고급 중화요리 소재가 내어지는 코스는 약 1만 엔 선. 중국에 가지 않고 본고장의 맛 그대로 맛볼 수 있고, ‘태후의 만찬’으로 칭해지는 차이나타운의 최고급 요리를 맛 볼 수 있으니 진정한 맛을 추구하는 식도락가라면 친히 1만 엔이라는 비싼 값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 하겠다. 
먹거리 골목을 돌다보면 만날 수 있는 거대한 중국풍 신전인 칸테이뵤우(關帝廟)는 식후의 차이나타운 산책에 제격인 명소다. 삼국지의 영웅 관우를 ‘상업의 신’으로 모시는 사당으로 화려한 원색으로 장식된 차이나타운의 명물로 다채로운 색상의 장려한 건물은 그야말로 중화가의 심벌. 붉은 기둥을 따라 황금의 장식들이 천정까지 뻗어있고, 지붕에는 거대한 용이 자리하며 사당 가운데에 긴 수염을 늘어뜨린 관성제군(관우)의 모습은 중국 사당의 예술적인 위용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차이나타운에서 조금은 트렌디한 즐길거리를 찾는 여행자라면 차이나 뮤지엄 ‘요코하마 다이세카이’가 제격이다. 8층 건물에 1920년~30년대의 상하이 황금기를 재현한 본격적인 차이니즈 파크로 요코하마 차이나타운 최대급의 선물 플로어와 상하이의 포장마차를 이미지한 푸드코트, 그리고 갤러리 등이 자리해 쇼핑몰 감각으로 차이나타운의 정서를 즐길 수 있다.
인기 아이템은 차이나드레스 렌탈. 허리 바로 아래까지 길게 도려낸 도발적인 차이나드레스를 입고 기념촬영과 파크 내 산책을 즐길 수 있어 여성 여행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여기에 다른 곳에서는 쉽사리 만날 수 없는 중국 정통 공예품을 만날 수 있는 ‘상하이 공예광장’이나 요코하마 차이나타운 한정 키티짱 아이템을 손에 넣을 수 있는 키티숍인 ‘산리오야’도 자리하니 이 또한 체크 포인트라 하겠다.

ⓒ일본관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작성:2010. 9.1>

<여행메모>
도쿄중심가에서 출발할 경우, 도쿄역발 JR케이힌도호쿠선(39분 소요/450엔) 또는 시부야역발 도큐토요코선(24분 소요/260엔)을 이용할 수 있다. 차이나타운까지는 미나토미라이선 모토마치·추카가이역에서 하차하거나 시영지하철 칸나이역에서 도보 7분에 접근할 수 있으며 JR·시영지하철 사쿠라기쵸역으로부터는 시버스 8번·58번을 이용 추카가이 입구에서 하차하면 편리하다. ☞www.welcome.city.yokohama.jp/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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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차이나타운 입구를 장식하는 젠린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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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화요리 코스. 중국 본토와 다름없는 맛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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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차이나드레스 전문점. 체험을 위한 기념촬영코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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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화려한 네온간판이 상직적인 차이나타운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