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 특별기획>교토부

 

일본 고도(古都)에서 불교미술에 빠지다

교토국립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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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의 역사관광지로서 나라와 더불어 우리에게 친근한 고도(古都) 교토. 일본의 옛 수도로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며 찬란한 일본문화의 정점과 불교문화의 화려함이 그대로 융화되기에 교토는 그 이름에서부터 역사적 정취가 물신 풍겨 나온다. 역사적 가치가 남다르니 박물관이 단연 명소로 꼽힌다. 교토 불교의 역사적 보물 1만점이 들어차 일본 불교미술의 정점을 선사하니 교토국립박물관을 찾으면 교토의 매력을 이미 절반은 즐긴셈이 된다.

| 이상직 기자 news@japanpr.com

 

후쿠오카 다자이후시에 2005년 개관한 규슈국립박물관이 오픈하기 이전까지 일본의 마지막 국립박물관으로서 남아있던 것이 교토시에 자리한 교토국립박물관이다. 간토우 지역의 도쿄국립박물관설립에 이어서 나라현에 나라국립박물관이 개관되고 1897년 교토국립박물관이 마지막으로 오픈하여 일본 3대 국립박물관으로서 명성을 드높인 인기시설이다.


규슈국립박물관이 오픈되기 전까지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박물관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100여 년 전에 개관했을 만큼 그 역사적 가치는 우리의 상상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교토국립박물관은 지금으로부터 108년 전인 메이지 30(1897) 교토를 중심으로한 불교사찰에 전해지는 보물들을 보호하고 전시하는 목적으로, 개관 당시 제국박물관(현 도쿄국립박물관) 교토분소로 발족, 이후 쇼와 27(1952) 교토국립박물관으로 개칭되면서 다수의 불교미술관련 역사유물 등을 소장, 본격적인 박물관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된 시설이다.


교토국립박물관은 발족당시의 목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도쿄, 나라의 두 개 국립박물관과 마찬가지로 불교미술관련 미술품 및 유물의 전시가 중심이 되지만, 특히 교토가 일본 고대 수도로서 번성했던 중요한 정치적 입지를 가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도쿄, 나라와는 다른 불교문화와 예술의 정점에 선 다양한 유물을 만나 볼 수 있는 것이 교토국립박물관만의 특징이다.


수장된 보물을 포함한 전시품은 약 12천 건. 도쿄국립박물관의 수장품이 10만점을 넘어서니 수치로서는 다소 부족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나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불상조각에서부터 불교회화, 염직, 금공예 등 장르별 불교문화의 정점에 서있는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기에 규모의 작음은 여행객에 그리 신경 쓰이지 않는다.

 


중후한 본관의 위용, 신관에는 16개 상설전시실이 호기심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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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박물관 대표 전시물인 아미타약사여래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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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본관을 조망하는 뮤지엄카페


교토국립박물관의 시설은 1897년 당시 개관한 특별전시관(옛 제국교토박물관 본관)1966년에 뒤이어 지어진 상설전시관의 두 개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100여 년 전에 지어져 성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벽돌건축양식의 특별전시관 건물은 교토국립박물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그 겉모습에서 풍기는 분위기에서 알 수 있듯이 중후한 프랑스 바로크양식에 의해 만들어진 건물이다. 이미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69년에 정문을 비롯한 건물 전체가 일본 중요국가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건물 자체가 전시품으로서 내부 전시관에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선사해준다.


특별전시관이 교토국립박물관의 상징적인 중심이라면 12천여 점의 보물들이 전시되는 상설전시관은 도쿄국립박물관의 실질적인 중심시설이다. 본관에 뒤지지 않는 조형미가 매력적인 상설전시관은 총 2개 층으로 구분되어 총 16개의 전시시설이 자리하며 각 장르별 불교미술의 정점을 관람객에게 선사해준다.


고고역사유물과 도자기 및 토기를 중심으로 한 제 1전시실~4전시실을 시작으로, 5전시실부터 제16전시실까지는 본격적인 불교역사유물을 중심으로 전시 스페이스가 전개되어 조각, 회회, 서적, 염직, 칠공, 금공 등 불교미술의 모든 장르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수많은 전시작품 중에서도 11세기 경 나무로 제작된 아미타여래좌상이나 금동여래입상 등 완벽하게 보존된 진귀한 불상조각들을 만나볼 수 있어 불교미술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더욱 반갑기까지 하다.


각 전시실별로 전시품이 잘 정리되어 있고 전시관도 그리 방대하지 않아 약 1시간 정도면 충분히 교토박물관의 전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점도 바쁜 여행길의 여행자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점도 매력이다. 현재 교토국립박물관은 신규 전시관인 헤이세이지신관 개관준비로 전관 휴관중이며 오는 913일 헤이세이지신관에 더해 전관을 재개관한다. | www.kyohaku.go.jp

 

<여행정보>

JR 또는 긴테츠 교토역 하차 후 시내버스 D2승강장에서 206호 또는 208호 버스를 타고 박물관·산주산겐도우 앞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간사이스루패스 이용자라면 버스도 패스 제시로 무료 탑승할 수 있다. 개관시간은 오전 9:30~17:00까지. 관람료는 성인기준 520. | www.kyohaku.go.jp

 

 

 

<간사이 특별기획>나라현

 

짧지만 강렬했던 일본 왕도의 유산과 조우하다

나라국립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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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고 싶은 것은 여행자 모든 이들의 작은 소망이자 목적이다. 때문에 박물관은 그 딱딱한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로 자리하고 있다. 일본 고대수도로서 교토와 함께 일본의 역사적 한 페이지를 장식한 나라에 자리한 나라국립박물관도 그런 코스 중 한곳. 전시관 내부를 가득채운 국보들과 불교미술품 등, 고대 수도의 유산들은 일본 역사의 정점에 설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마련해준다.

| 이상직 기자 news@japanpr.com

 

교토와 함께 일본 역사 및 문화의 중심으로 이야기되는 곳이 바로 나라(奈良). 교토로 수도를 옮기기 이전인 710년부터 784년까지 일본의 수도로서 자리하며 일본에서 불교문화가 꽃피었던 6세기말부터 8세기까지 절대적인 영화를 누린 곳으로, 교토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그 역사적 흔적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의 역사와 뿌리 깊은 불교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가장 일본다운 관광지로 손꼽힌다.


지역 전체가 문화재라는 나라의 수많은 명소 중에서도 쉽사리 지나칠 수 없는 곳이 바로 나라국립박물관이라는 존재다. 도쿄국립박물관에 이어 두 번째로 건립된 나라국립박물관은 흔히 우리의 경주와 비교되어질 만큼 일본의 고대 역사를 논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곳. 때문에 나라가 가진 역사적 기술(記述)들의 실체를 확인하고 싶다면 나라국립박물관은 최적의 관광코스임에 분명하다.


나라국립박물관이 개관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12년 전인 1895. 도쿄에 자리한 제국박물관(현 도쿄국립박물관)에 이어 나라와 교토에도 각각 제국박물관을 추가로 건립한다는 방침에 따라 건설이 시작되어 제국나라박물관, 황실박물관 나라분관 등의 개명을 거쳐 현재의 나라국립박물관에 이르게 되었다.


메인이 되는 본관의 위용도 매력이다. 아카사카 별궁(영빈관)등을 다룬 궁정 건축가에 의해 1894년 준공된 본관은 100여 년 전에 지어진 건축물인 만큼 메이지 시대 당시의 활발했던 서양식 건축양식이 그대로 표현되어 내부의 전시물품과 더불어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여행자의 시선을 잡아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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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불상관불상을 청동기 관련 불교예술품들이 방대하게 전시된다.


교문화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나라에 자리한 만큼 나라국립박물관의 전시분야에 있어서도 불교역사와 불교미술적인 색채가 강한 것이 특징으로, 관람의 중심이 되는 전시관은 본관격인 나라불상관(なら仏像館)을 비롯해 동신관(東新館), 서신관(西新館)3개 시설로 나누어진다.


나라불상관은 총 14개 전시실로 나누어진 나라국립박물관의 중심이 되는 전시시설. 일반적으로 상설전시관으로서 이용되어지지만 각 분기별도 전시물품이 교체되어 매번 새로운 느낌의 보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주요 전시물은 아스카시대부터 가마쿠라시대에 이르는 불상을 중심으로 한 일본 조각작품과 일본불교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중국대륙의 불교관련 미술품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다. 일본의 국보인 약사여래입상을 비롯하여 그 어느 곳에서도 쉽사리 만날 수 없는 10여종의 국보와 140여 점의 중요문화재들을 한자리에서 감상 할 수 있다.


불상조각이 중심이 되는 것이 나라불상관이라면 서신관은 회화, 서적, 공예 및 고고학 관련 장르들을 중심으로 전시가 이루어진다. 나라시대, 헤이안시대, 가마쿠라시대를 아우르는 불교미술품들은 물론 조선반도로부터 들어온 진귀한 고려시대 불교미술품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어 특별함을 더한다. 불상조각과 달리 회화작품과 공예품들로 이루어져 불교에 관심이 없는 이들이라도 가볍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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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숍과 레스토랑 등이 자리한 지하회랑.


동신관에선 매번 새로운 주제의 특별전이 개최되니 각별한 수장품을 즐기고픈 이들이라면 욕심을 내볼 만하다. 일반입장료(500)와는 별도로 1000엔의 추가요금이 필요하지만 상설코너의 전시품과는 또 다른 매력을 체험할 수 있다.


별도의 입장요금 없이 누구라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지하회랑도 인기다. 나라국립박물관 관람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기념품이 가득한 뮤지엄숍을 비롯하여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레스토랑, 불상모형전시실, 디지털 학습관 등,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볼거리들이 즐비하다. | www.narahaku.go.jp

 

<여행정보>

JR나라역 또는 긴테츠 나라역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있고 직선거리로 찾기 쉬워 도보이용도 어렵지 않다. 박물관은 오전 9:30분 개관·오후 17:00 폐관한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입장요금은 일반 520, 대학생 및 고교생 260, 중학생이하 무료다. | www.narahaku.g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