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특집판>이시카와현

 

이시카와현_메인.jpg


일본 전통미와 체험이 가득한 땅! 이시카와현

 

우리와 바다를 마주하고 자리한 호쿠리쿠(北陸)의 관문, 이시카와현. 그 대표 관광지는 현청소재지인 가나자와다. 가나자와에라면 전통미 가득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끊이질 않으니 일본 감성을 기대한 이들에게 이보다 기쁜 여행길은 없다.

| 주부지방 특별취재팀

 

 

가나자와에서 여행의 첫 발을 내딛는다면 단연 일본 3대 정원으로 이름 높은 겐로쿠엔(兼六園)’이 제격이다. 420년 전, 가나자와를 번성시킨 마에다(前田)가문의 정원으로 만들어져 200여년의 시간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된 일본 전통 정원양식의 대표적 정원이다.


지금껏 작고 소박한 것이 일본정원의 미()라고 믿어왔던 이들이라면 겐로쿠엔에서라면 신선한 반전을 경험한다. 면적만 11에 이르고, 정원 내에 들어선 나무만도 180여 종에 9,000그루에 근접한다. 이 거대한 부지에 일본 전통 정원양식인 회유식정원 궁극의 아름다움들이 연이어 늘어서니, 일본 3대 정원에 어울리는 고결함에 여행자들은 반색한다.


처음부터 겐로쿠엔이 일반에 공개된 것은 아니었다. 1676년 마에다 가문 5대 영주인 쓰나노리가 자신만을 위한 정원으로서 조성을 시작해 13대 영주인 나리야스에 이르기까지 줄곧 최고 권력자만을 위한 공간으로 지켜져 왔었다. 특권적인 사치라며 핀잔을 줄만도 하지만, 겐로쿠엔의 정원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나 자신이 권력자였다 하더라도 쉽게 내어줄 수 없었으리라 하는 이기심이 발동하낟. 그만큼 겐로쿠엔에는 정원미의 정점이 자리한다.


겐로쿠엔은 가나자와 중심가에서도 제일 높은 고지대에 있다. 지하수 공사는 처음부터 지금도 행하여지지 않았고 천연의 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원 안은 신기하게도 많은 연못와 분수로 넘쳐난다.


정원을 관통하는 물은 다름 아닌 가나자와 시내를 흐르는 사이가와강(犀川)의 강물. 시내 곳곳으로 거미줄처럼 뻗은 용수로를 통해 높은 곳과 낮은 곳의 구배차(勾配差)10km나 떨어진 상류의 물을 끌어들인다. 그것도 지금으로부터 400년도 전에 완성했다. 정원을 통해 당대의 토목·건축기술까지 엿볼 수 있는 셈이다.


겐로쿠엔 바로 앞에 자리한 가나자와성 이시카와몬(石川門)도 인기코스. 과거 마에다 가문의 성으로서 3세기 동안 번성하였으나 수차례의 전쟁과 화재로 소실되어 지금은 성터와 성의 성문인 이시카와몬, 복원된 전시관으로 역사를 대신 전하고 있다.

 

이시카와현_서브.jpg

에도시대 환락가인 히가시차야 거리


옛 환락가 히가시차야 산책하고 금박체험도 즐겨

히가시야마(東山)의 차야(茶屋)거리에선 노스텔지어의 향내가 진동한다. 흔히 일본 전통거리라 하면 교토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지만, 가나자와의 히가시차야(ひがし茶屋街) 또한 그에 못지않은 유명세를 자랑하는 거리다.


옛 모습 그대로 검은 칠의 가옥들이 늘어서고, 기모노를 입은 여인과 곱게 화장을 한 게이샤의 종종걸음과도 마주한다. 당장이라도 뒷골목에서 칼을 찬 사무라이가 나와도 어색하지 않다.


차야란 과거 에도시대 당시 전통적인 여흥과 식음을 즐기는 환락가를 말한다. 우리말로 풀자면 기생과 함께 여흥을 즐기는 거리인 셈이다. 아직도 몇몇 차야에서는 게이샤들이 손님들을 맞이한다. 히가시차야 거리가 변함없이 이어져 온 것처럼 이 역시 지금도 이어진다.


여행자라고 거리만 즐겨야함에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창업 170년을 넘긴 유서 깊은 차야인 가이카로(懷華樓)에서라면 게이샤와 유객들이 춤과 노래를 즐기며 은밀한 사랑을 나눴던 챠야 내부를 둘러볼 수도 있고 다다미방에 앉아 조용히 녹차 한 잔도 기울일 수 있으니 말이다.


전통거리다운 체험도 있다. 인기코스는 금박체험. 가나자와는 일본 금박 생산의 99%를 차지하는 금박의 산지로 일본 제일의 금박 장인들을 통해 전수된 금박예술을 가장 가까이 만나볼 수 있다. 색지부터, 저분, 접시 등 다양한 금박공예 체험이 가능한데, 1인 천엔 전후면 자신만의 고급스런 오리지널 금박공예품을 손에 넣을 수 있어 부담도 없다.


| www.hot-ishikawa.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