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쿠 특별판>도쿠시마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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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 경쾌한 일본 마츠리와 만나다. 도쿠시마현

 

일본 서남부의 섬 시코쿠에선 한 여름 흥겨운 아와오도리가 기다린다. 손을 들어 올리고 발을 옮기는 단순명료한 춤사위에 구경꾼들마저 단숨에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 몸을 흔들고 만다. 흥겨운 군무에 오색의 유카타, 그리고 사미센과 민요장단까지 더해지니 오감이 즐거운 아와오도리 행렬에 도쿠시마를 찾은 여행자의 감성 또한 뜨겁게 달아오른다.

<시코쿠 특별취재팀>

 

올 여름 일본을 찾을 요량인 이들이라면 시코쿠의 도쿠시마현을 기억해둘 일이다. 뜨거운 여름 굳이 도쿠시마까지 발길을 옮겨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도쿠시마의 전통 춤사위이자 최대 마츠리(축제)인 아와오도리(阿波踊)를 보기 위함.


도쿠시마현의 여름을 상징하는 아와오도리는 예로부터 도쿠시마 지역을 중심으로 우라본이라고 하는 여름불교행사에서 죽은 이들의 명복을 비는 의미로 추던 봉오도리가 발전한 춤. 일본 열도 전체가 여름축제로 들썩이지만 일본 최대의 전통무용축제인 도쿠시마 아와오도리는 그런 열도의 모든 축제를 제치고라도 찾을 만한 가치가 있기에 여행자의 발길이 부산히도 시코쿠 도쿠시마현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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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시마 아와오도리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일본판 리오카니발에 견주면 이해가 빠르다. 수많은 춤꾼들이 일사분란하게 군무(群舞)를 추며 행진을 하거나, 그 춤사위가 정열적이니 그 열기는 리오 카니발의 그것과 다름이 없다.


도쿠시마 아와오도리는 가장 여름이 뜨거운 8월 중순에 막을 올린다. 시기는 매년 812·13·14·15일의 4일간. 우리의 추석에 해당하는 일본 명절인 815일 오봉에 맞추어 매년 같은 날짜에 성대한 막을 올린다.


축제에 어떻게 참가해야할까 하고 고민할 필요도 없다. ‘춤추는 바보, 그 춤을 구경하는 바보(るアホにるアホ)’라는 아와오도리를 가리키는 말처럼 손을 들어 올리고 발을 옮기며 걸어 나가는 누구라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춤사위는 춤추는 이는 물론 춤을 구경하는 이까지 단숨에 축제의 주인공으로 끌어들이고 만다.

단연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10만 명의 무희들이 천천히 행진하며 전통음악에 맞추어 손짓과 발짓을 한데모아 아와오도리를 추며 관객을 압도하는 연이은 4일간의 밤·낮의 축제 현장이다. 811일 오후 1시부터의 개최되는 전야제를 시작으로 축제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도쿠시마 도시 전체가 아와오도리에 미쳐있다(?)라는 과격한 표현을 써야할 만큼 도쿠시마 아와오도리의 열기가 시코쿠 전체를 꽉 채우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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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와오도리 축제를 즐기는 방법에 규칙은 없지만 ()’이라는 단위를 알면 아와오도리가 더욱 즐겁다. 렌은 아와오도리에 참가하는 팀을 나누는 단위. 각 렌마다 특유의 복장과 춤이 가미되어 각각의 렌 별로 개성이나 특징을 비교하며 즐기는 것도 재미다. 남자춤꾼은 핫피(法被)라는 일본전통 저고리에 짧은 반바지를 입고, 여자춤꾼은 일본 전통 여름의복인 유카타(浴衣)에서 변형된 복장에 갈대로 만든 갓을 깊이 눌러쓰고 게타(下駄)까지 신어 여성스러우면서도 일본스러움을 더했다. 4일간 아와오도리 축제에 참가하는 렌의 수만도 900여 개에 이르니 아와오도리 축제의 규모와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납득할 수 있을 정도다.


아와오도리의 관람은 연무장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도쿠시마역을 중심으로하는 시내 도로에 펜스를 설치하여 행진로를 만들고 펜스 뒤로 계단식 관람스탠드를 만들어 축제의 무대를 장식한다. 1,000~2,000엔 정도의 입장료가 필요한 유료연무장과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무료연무장으로 나뉘는데 유료연무장에선 도쿠시마 최고 수준의 프로급 아와오도리꾼들이 참가한 렌이 무대를 펼치니 지갑을 여는데 망설여선 안된다.

 



아와오도리회관서 1년 내내 아와오도리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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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아와오도리 축제를 놓쳤다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흥겨운 하와오도리의 열기를 1년 내내 언제라도 즐길 수 있는 아와오도리회관이 있으니 말이다. 사계절 내내 도쿠시마의 아와오도리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아와오도리회관은 매일 매일 아와오도리 공연이 개최되고 있는 것은 물론 아와오도리의 역사와 자료를 둘러볼 수 있는 전시시설, 춤을 배울 수 있는 체험시설까지 갖추어 아와오도리의 열기와 재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최고 볼거리는 단연 아와오도리 공연으로 주간 3~4, 야간 1회 씩 공연 스케줄이 마련되어 한 겨울에도 전용극장에서 여름 아와오도리 축제에 못지않은 정통 아와오도리 공연을 맛볼 수 있다. 주간공연은 아와오도리회관 전속공연단에 의해, 야간공연은 아와오도리 대회 수상 경력의 최고수준의 유명 렌의 공연이 각각 펼쳐진다.


 

<여행정보>

도쿠시마현까지는 간사이국제공항이 편리하며 공항 발 JR도쿠시마역 행 직행버스를 이용하면 공항에서 별다른 환승 없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요금은 4,000(2시간 40분 소요)으로 JR열차 이용 시 보다 빠르다. 아와오도리회관 관람료는 주간 500, 야간 700엔 선으로. 공연시간은 약 40분 간. | www.awanavi.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