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쿠 특별판>고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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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맛 가득한 시코쿠의 마지막 보물, 고치현

 

고치현은 시코쿠지방의 가장 남쪽에 자리한다. 시코쿠의 마지막 보물이라 불린다. 시코쿠의 4개 도시 중 가장 알려지지 않은 탓에 미처 알지 못한 매력이 채워져 있다는 은유이기도 하다. 절경의 자연이 첫 번째 즐거움이요, 역사적 위인의 발자취와 전통요리가 그 뒤를 잇고, 흥겨운 여름축제에 더해 아웃도어 마니아를 반기는 명품 자전거 코스까지 늘어서니 고치현에서 매력에 오감이 더없이 즐거워진다.

<시코쿠 특별취재팀>

 

고치를 여행함에 있어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1836~1867)는 라는 인물을 알아야만 한다. 고치현의 옛 지명이었던 도사번의 하급무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일본 근대화를 연 메이지(明治)유신의 설계자로 통한다. 허리에 칼을 찬 무사이지만 뛰어난 검술로 전훈을 세운 적도, 뛰어난 전술을 자랑하는 지휘관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뛰어난 중재기술로 1866년 당시 최대 세력인 사츠마번(현재의 가고시마현)과 초슈번(현재의 야마구치현)의 평화적 동맹을 성사시켰다. 그 이듬해, 에도막부가 300년 동안 유지해온 통치권을 천황에게 돌려주는 대정봉환이 이루어졌는데, 두 무인 세력의 동맹이 없었다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메이지유신의 성공에 바로 뒤 이어 1867년 유신 반대파의 칼에 겨우 서른 셋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하는데, 근엄하고 포악한 무사가 아닌 서민적인 이미지에 흐트러진 머리와 단정하지 않은 옷차림까지, 말 그대로 풍운아이자 혁명가의 모습이 가진 료마에게 일본인들은 존경이라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고치현에선 이러한 사카모토 료마의 흔적이 가득하다. 태평양과 마주하는 해변 카츠라하마를 찾으면 일본 제일의 사카모토 료마 동상이 우뚝 솟아 반기고 사카모토 료마 기념관에선 그의 역사적 발자취를 만날 수 있으니 료마를 주인공으로한 드라마와 소설의 팬이라면 꽤나 반갑다. JR고치역 인근에선 고치현 관광안내소를 겸한 도사테라스도 있으니 카츠라하마까지 발길을 옮기기 힘든 여행자들이라면 위로가 된다.


전통미각도 기다린다. 메뉴는 가츠오 타타키. 가츠오(가다랑어)의 순살을 잘라 껍질 채 불에 살짝 구워내 두툼하게 썰어 양념에 더해 먹는 요리로 식감과 향이 단연 일품이다. 가츠오를 껍질 채 가볍게 불에 구워냄으로서 훈제와 비슷한 향을 살리고, 가열을 통해 생선살코기에 남은 여분의 수분을 감소시켜 활어회 특유의 식감을 상승시키니 크게 한 입 베어 문 가츠오타타키의 농후한 맛은 감탄사도 쉽사리 떠오르지 않을 만큼 감동적이다. 고치현 어디서든 즐길 수 있지만 고치시내 중심가에 자리한 명소 히로메시장이 찾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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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기가 조금 이르지만 고치를 찾을 이들이라면 다가올 여름을 기약해 볼 일이다. 바로 고치현은 물론 시코쿠를 대표하는 여름축제로 자리한 요사코이 축제가 개최되니 말이다.


요사코이 축제는 지난 1954, 풍성한 수확과 상공업 진흥, 시민의 건강을 기원하는 제전이 그 기원이다. 매년 8월 초순, 4일간 고치시내에서 전통 타악기를 손에 쥔 약 18,000명의 춤꾼들이 시내를 난무하는 장관이 볼거리로, 정열적이고도 화려한 동작이 호쾌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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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사이클, 명품 아웃도어 메뉴 기다려


고치현은 천혜의 자연환경이 서로 어우러진 시코쿠의 고장으로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때문에 자연미는 고치 여행의 으뜸으로 꼽힌다. 대표격은 시코쿠 최남단의 아열대 식물로 뒤덮인 해안 절벽의 곶(cape, :바다로 돌출한 육지)인 아시즈리 곶(足摺岬)이다. 아시즈리우와카이 국립공원 내에 자리하며 아열대식물에 뒤덮인 80미터 높이의 해안절벽이 우뚝 솟은 장관이 시선을 당기는데, 절경을 병풍삼아 해안을 따라 봄바람과 더불어 캐주얼 트래킹을 즐길 수 있어 운치가 남다르다.


사이클링도 빠지지 않는다. 매년 3시만토아시즈리 무한대 챌린지 라이드'가 개최되어 전국에서 참가자가 모일만큼 인기인데, 시만토강을 따라 내륙부를 도는 136km'시만토 코스'와 시만토시를 출발하고 바닷가를 달리는 108km'아시즈리 코스'는 사이클 애호가들에게 호평이다.


자전거렌탈도 된다. 코스 내 13개소의 대여 스테이션에서 마운틴 자전거를 빌릴 수 있으니 무거운 자전거를 지참하지 않아도 고치현의 명품 코스를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다. 자전거 대여요금은 1500~2000엔 선.

 

<여행정보>

고치현까지는 시코쿠지역 내 인접 공항인 다카마츠공항(가가와현)과 마츠야마공항(에히메현)을 이용하면 된다. 다카마츠공항으로부터는 유메타운 다카마츠(다카마츠시 소재)까지 리무진버스를 타고 특급 쿠로시오익스프레스를 이용해 JR고치역에 하차하면 되어 가장 편리하다. 소요시간은 2시간 20분 대. | www.koch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