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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서 갑자기 찾아온 지진 “어떻게 대응하지?”

지난 6월 18일, 일본 간사이지방 중심도시인 오사카에서 발생한 지진은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적지 않은 불안감을 안겼다. 금번 지진으로 오사카 일대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일부 상점가 등이 전도 등의 피해를 입는 등, 오사카 현지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격었다. 이미 주지된 사실이지만 일본은 화산대를 따라 잦은 지진의 영향권에 있는 나라. 연간 700만 명 이상이 찾는 일본 여행지에서 언제든 조우할 수 있는 지진을 비롯한 자연재해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일본관광신문 편집부가 기본 매뉴얼을 지면을 통해 정리했다.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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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진이 많기로 잘 알려져 있다. 진도 1~2 정도의 약진에는 이미 많은 일본인들이 익숙해졌다고 해야 할 만큼 빈번한 일상이 되었다.
일본은 찾는 한국인 여행객들도 이러한 미진(微震)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마치 다른 나라의 이야기처럼 큰 걱정 없이 일본여행에 나서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한국인에게 있어 지진은 발생빈도도 낮고 지진에 따른 대비책이나 행동 매뉴얼이 익숙하지 않은 낯선 자연재해이기 때문에 더 큰 공포심을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처럼 큰 지진이라도 행동 매뉴얼을 숙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호텔과 여행지, 백화점 등, 다양한 환경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간단한 숙지만으로도 피해를 최소화하고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호텔]객실이 가장 안전, 건물 탈출이 더 위험해
일본 여행 시 숙박중인 호텔에서 지진이 발생하였을 경우 호텔로부터 각 객실로 지진발생상황을 방송을 통해 알리고 종업원들이 숙박객을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고층호텔의 경우 붕괴를 염려하여 무조건 건물 바깥으로 피신하는 행동은 매우 바람직하지 못하다. 대부분의 호텔 등 대형건물은 내진설계를 통해 큰 지진이 닥쳐도 건물 전체가 붕괴되지 않도록 안전설계가 되어 있고, 실제로 지진 발생 시 일부 목조주택들을 제외하고는 지진에 의한 직접적인 건물붕괴는 거의 발생되지 않는다. 때문에 지진을 느낌과 동시에 건물을 서둘러 탈출하는 것은 더욱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만큼 침착하게 객실 내에서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호텔 객실에서 지진을 느꼈다면 우선 객실 내 전등 등 전열기구의 전원을 모두 차단하고 벽의 기둥 모서리나 침대 밑, 테이블 밑에 피신하고 호텔로부터의 행동요령을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다리미나 가스레인지(빌라 및 콘도미니엄의 경우) 등이 작동중이라면 객실 내 안전한 공간으로의 대피에 앞서 서둘러 플러그를 빼고 가스밸브를 잠그는 등의 안전조치를 해야 추가적인 화재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면적이 좁은 데 비해 벽면이 많은 화장실과 욕실도 안전한 장소에 속한다. 객실 내 피난시에는 반드시 머리 부분을 보호할 수 있도록 이불이나 방석으로 얼굴 등을 보호하는 것도 기억해 두어야 한다.
체크인 시 숙박시설의 비상대피로를 미리 체크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대부분 숙박객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객실 내 테이블이나 TV선반 등에 비상대피로 안내책자를 비치해 놓고 있으므로 추후 안전이 확보된 이후 이동을 위해 숙지해두는 것이 좋다. 
덧붙여 건물의 외부 비상계단을 통한 탈출은 매우 위험하다. 일본의 경우 외부 비상계단은 철제용접을 통해 건물 구조체와는 별도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진의 진동에 의해 비상계단이 건물에서 떨어져나가 탈출 중 더 큰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백화점]거리 부상위험 커, 건물 내 대피가 안전
도심의 중심거리나 역 주변을 여행하다 지진과 조우한다면 서둘러 가까운 건물 안으로 피신하는 것이 최선이다. 피신 중에는 주변 건물로부터의 낙석이나 낙하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가방 등 가지고 있는 물건으로 머리를 감싸는 것도 잊어선 안된다. 
거리 가운데서 우왕좌왕 하거나 건물이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건물에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 모여 있는 등의 행동은 가장 피해야한다. 지진이 발생할 경우 고층빌딩의 상가나 사무실 등의 유리창이나 간판이 건물의 앞쪽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지진이 아닌 낙하물에 의해 큰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심 거리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가장 많은 피해자가 나오는 곳이 건물의 외벽과 접한 인도쪽이고, 부상원인도 고층 건물 난간에 자리한 간판이나 화분, 물건 등이 떨어져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서둘러 대형 건물의 내부로 몸을 피하는 것이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올바른 선택이 된다.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의 내부에서 지진을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출구나 계단으로 몰려나가는 것은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고, 무작정 건물의 밖으로 나가는 것은 앞서 이야기한 건물 외벽의 낙하물에 의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침착히 대응해야 한다. 
먼저, 가지고 있는 물건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쇼핑몰이나 백화점 직원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고, 대형 건물인 만큼 건물 전체의 붕괴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점을 주지하여 조급함에 탈출 인파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의 경우 지하상점가도 많은데 지하의 경우 의외로 지진에 매우 안전하다. 서둘러 외부로 탈출할 필요 없이 지하상점가 내에서 차분히 몸을 보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진 발생 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는 것도 필수사항이다. 상황에 따라 엘리베이터의 운행이 정지되는 만큼 절대 이용해서는 안 된다. 
엘리베이터 운행 중에 지진의 발생을 느꼈다면 서둘러 모든 층의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가 정지하면 신속히 엘리베이터에서 탈출하여 가장 가까운 층으로 대피하는 것이 최선이며 일부러 1층까지 내려가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 정석이다. 혹 엘리베이터에 갇히면 인터폰으로 관리실에 알리고 침착하게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무리하게 탈출을 시도하기보다는 정지된 엘리베이터가 안전하고, 추후 구조작업이 진행될 경우 엘리베이터를 가장 먼저 확인하는 만큼 침착한 대응이 그 어느 곳보다 필요하다.

[대중교통]개인행동 위험, 승무원 지시 따라야
철도교통이 발달한 곳이 일본인만큼 전철이나 지하철 등을 이용 중에 지진과 조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우선 철도 등은 지진에 대한 방책이 비교적 잘 되어 있어 지진에 따른 피해가 크지 않다. 신칸센을 비롯해 지하철에 이르기까지 지진의 진동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운행을 정지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안전하게 멈출 수 있다.
일단 지진이 발생하여 전철 등이 운행을 정지하면 차내 안내 방송에 따라서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지하의 지하철 등은 열차에 공급되는 전원이 모두 차단되어도 비상등이 켜지므로 당황하여 강제로 문을 열거나 하는 행위를 삼가야하며, 추가적인 여진에 대비하여 손잡이나 기둥을 단단히 잡고 운전자의 지시에 따르면 된다.
렌트카 등의 자동차를 운전중이라면 타고 있는 자동차를 천천히 인도 쪽에 세우고 상황을 주시하여 대피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대피가 필요할 경우라면 자동차의 시동은 끄고 열쇠는 그대로 둔 채 차의 문도 잠그지 말고 주변의 다른 운전자들과 함께 행동하면 된다. 
급한 맘에 차문을 잠그거나 자동차키를 꽂아두지 않으면 추후 주차된 차들로 도로가 정체되어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다른 운전자들이 나중에라도 차를 이동시킬 수 있도록 배려해 두어야 한다. 

[산·바다]산사태와 쓰나미 주의, 신속대피가 최우선 
최근 일본의 자연을 찾는 등산여행이나 트래킹, 낚시투어가 인기인만큼 산이나 바다에서 지진과 조우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산의 근처나 급경사지가 있는 곳은 지진의 영향으로 산사태가 나거나 절벽이 붕괴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하며, 산간 도로의 경우도 좌우로 높은 석축 등의 절벽이 있다면 이 또한 붕괴위험이 높으므로 피해야 한다.
바닷가의 경우는 지진과 함께 쓰나미가 덮칠 수 있으므로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 지진의 진동을 느꼈다면 서둘러 해안에서 먼 고지대로 지체 없이 대피해야한다. 쓰나미의 경우 지진발생 이후 수 분만에도 찾아오므로 여진이 잦아들었다고 하여 안심해서는 안되며, 특히 방파제나 부두 등은 쓰나미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진이 발생하였다면 신속히 장소를 이탈하여야한다. 안전하게 대기하는 것이 우선인 도심지역과는 달리 산악이나 바닷가 주변은 신속하게 대피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쓰나미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피난시설이 마련된 곳도 적지 않다. 바다와 인접한 언덕과 거리에 별도의 타워형 피난시설과 철근 콘크리트제의 중고층건물을 쓰나미 피난빌딩으로 지정하여 운영중이다. 쓰니미 피난빌딩의 경우 건물 외벽과 거리에 피난빌딩임을 안내하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비상시 이용이 가능하니 해안가 지역을 여행할 경우 관련 시설의 위치 등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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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의 지진대피훈련 모습. 쇼케이스 등의 전도 및 제품들의 낙하에 대비해 머리를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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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철도의 지진대피훈련 모습. 안전한 차내에서 대기 후 역무원 안내에 따라 대피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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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까지 표기된 쓰나미 피난 빌딩 안내판. 지점의 표고치도 함께 표기되어 피난에 참고할 수 있다.